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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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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orknworld.kctu.org/news/articleView.html?idxno=248371



[기고] 의자, 화장실, 휴게실과 악성고객에 대한 노동자의 방어권은 노동안전과 건강권을 위한 최소한의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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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서비스 노동자 권리 보장 촉구 기자회견. ⓒ 서비스연맹

올해가 노동부가 서서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 보호를 위해 대형유통매장에 의자를 비치하도록 한지 10년차가 되는 해입니다. 그리고 서비스업 노동자의 건강을 위한 휴게시설, 의자설치, 세척시설 등이 도입되어 시행된 지 7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변한 게 없습니다.

의자가 있어도 앉지를 못하거나 앉을 의자가 없어 ‘무지외반증’이라는 발가락이 휘는 병에 걸리고, 화장실에 못가 방광염에 시달리고, 휴게실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면세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유니화(유니폼과 함께 신는 신발)의 치수를 한치수 더 큰 것으로 주문하는데 이유는 아침에는 헐겁지만 퇴근할 때가 되면 발이 부어 딱 맞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백화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고객 응대나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아 화장실 가는 것도 부담스러워 매장에서 일할 때는 물을 거의 먹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악성고객 ‘갑질’과 이에 대한 회사의 방관으로 인해 극심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얼마 전 신세계백화점 경기점에서 있었던 진상고객의 사건이 있었는데 이것은 영상을 보기만해도 폭언, 폭행에 노출되어 있는 판매노동자들의 처지를 알 수 있고, 실제 그 현장을 제지하지 않는 소위 갑업체인 백화점 직원들을 볼 수 없어 협력업체 직원들이 노출되어 있는 감정노동은 더더욱 심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자들이 직접 나섰습니다.

지난 10월 1일부터 백화점과 면세점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앉을 권리를 찾기 위해 대기시간에 의자에 앉는 공동행동을 진행하고, 17일 국회에서는 백화점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 건강실태 연구결과 발표와 현장노동자 증언대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매장 앞에 현수막도 달고 고객들과 동료들에게 의자, 휴게실, 감정노동에 대한 내용을 담은 리플렛을 제작해서 배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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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2008년도부터 시작된 유통서비스노동자들의 투쟁이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되고 있는 것입니다. 2008년 서비스연맹에서는 ‘서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에게 의자를’이라는 전 사회적 캠페인을 통해 마트 계산대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의자를 비치하게 하였고, 2017년에는 백화점, 면세점 판매직 노동자들의 발사진 광고와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노동자들의 건강권 보장 촉구 투쟁을 시작하였습니다. 국회토론회를 진행하면서 노동부는 장시간 서서 일하는 노동자의 건강장애 예방대책을 진하겠다는 답변을 하였고, 2018년 8월 사업장 휴게실 설치, 운영 가이드가 나오고 실태점검을 진행하겠다고 발표까지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고용노동부의 실태조사는 조사 내용을 봤을 때 형식적으로 실태점검이 될 가능성이 높고, 백화점●면세점을 비롯한 유통 재벌들은 노동조합과 어떠한 협의도 없이, 노동자들에게 어떠한 교육이나 알림도 없이, 노동부에게만 보이는 형식적인 몸짓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실태점검 대상에서도 빠져있는 상황이었습니다.

게다가 회사들이 감정노동법 시행에 맞춰 자체 준비하고 있는 감정노동 매뉴얼 내용은 감정노동자 보호를 위한 입법 목적을 훼손할 우려가 높습니다. 「산업안전보건법」제26조의2에는 분명히 악성고객 발생시 노동자가 업무를 일시적으로 중단하는 식으로 방어할 수 있는 권리가 보장되어 있는데, 회사들의 매뉴얼에는 이러한 내용들이 반영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대로 가게 되면 속수무책으로 악성 고객의 폭언과 폭행에 그대로 시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스스로 투쟁을 만들고 노동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나선 것입니다.

이후 우리의 요구는 고용노동부의 책임있는 관리 감독과 실태점검을 제대로 할 것, 그리고 실태점검 후 노동현실에 기반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유통재벌들에게는 법적인 사용자의 의무와 사회적 책임을 물어 노동현장을 바꾸어내는 것입니다.

이후에도 진행될 유통서비스노동자들의 투쟁에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고은영 서비스연맹 교선국장  kctu@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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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하고 존경하는 서비스연맹 동지 여러분 풍성하고 평등한 한가위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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