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속보53호]

■ 연맹 소식 ■

연맹 연대파업 투쟁본부 5차회의 열려...

연맹은 24일[목] 오후4시 연맹회의실에서 2004 공동임단투 승리! 주5일제 완전쟁취! 연대파업 돌입! 투쟁본부 5차회의를 열었다.

금번회의는 지난 21일 서비스연맹 총력투쟁 결의대회이후 6말7초로 예정된 연대파업을 힘있게 실천하고 노동조건 저하되지 않는 주5일제의 완전쟁취를 위한 공동전선을 만들어가기 위한 내용으로 깊은 토론속에 진행되었다.

이미 뉴코아노조가 지난 19일부터 전면파업에 돌입하였고, 롯데호텔과 현대백화점이 22일 쟁발 조정신청을 접수하는등 연맹의 본격적인 연대파업의 깃발이 높아져가고 있다.

투본회의의 주요 결정내용으로는 주5일제 관련한 가이드라인에 있어서 임금부분에 있어서는 어떤경우든 보전받는것으로 하고 제도적인 부분은 반드시 지켜내야한다는데 큰틀의 의견을 모으고 구체적으로 거론된것은 주2일 연속휴무 보장, 생리휴가 유급유지, 토요수당과 고정연장수당등 총액보전, 탄력적근로시간제와 보상휴가제등 허용불가, 정규직 인력충원(비정규직 동일적용은 절충가능한 내용을 만들기로)등이다.

향후 투쟁방향에 있어서는 29일[화] 총연맹집회에 적극적으로 참가하고, 시기를 판단하여 2차 연맹 결의대회를 검토키로 하였다.

차기 6차 투본회의는 7월 1일[목] 오전 10시 현대백화점노조에서 열릴 예정이다.

■ 조합 단신 ■

진주동방호텔노조(위원장 이재호)는 오는 29일[화] 임단협 5차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동부산C.C노조(위원장 김한기)는 금일 12차 임단협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업장외주화등 애초의 개악안을 철회하였지만 여전히 노조의 요구안과는 거리가 있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있어 금일교섭후 이후 실체적인 투쟁방안을 마련하고 적극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현대백화점노조(위원장 오병철)는 금일 오후3시 임단협 8차교섭을 개최한다.
노조는 지난 22일[화]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접수한 상황이며, 오는 27~29일 파업찬반투표응 진행한다.
노조는 금일교섭후 26일[토] 오후2시 있게 될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향후 구체적인 투쟁일정등을 결정할 예정이다.

강동수산노조(위원장 선재봉)는 오는 28일[월] 임단협 4차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노조는 그동안 여러차례의 교섭요청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교섭을 고의적으로 해태하였고, 최근에는 일방적으로 년봉제를 도입하면서 서명을 강요하는등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어서 4차교섭후 조정신청은 물론 법적인 대응도 제기할 방침이다.

뉴코아노조(위원장 정병원)는 전면파업 6일차를 맞고있는 금일 각 지부별 파업일정을 진행하고 내일있을 순천점 집중짐회에 결합할 것을 지침으로 전파하였다.
한편, 사측은 파업돌입이후 교섭요청공문을 계속적으로 노조측에 발송하는 등 노조가 교섭을 회피하고있다는 악선전을 멈추지 않고 있고, 지난 22일 있었던 인천점 용역동원 집회방해사건 그리고 각점별 대체근로투입등 타결내용을 가지고 교섭을 통해서 파업사태를 해결할 의지는 보여주지 않고 있고, 불법, 부당노동행위만을 자행하고 있다.
노조는 명확한 내용을 가지고 교섭에 응하라고 사측에 촉구하고 파업사태를 종결시킬만한 안이 있다면 언제든지 교섭에 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20일 한신대 파업투쟁문화제 모습)

롯데미도파노조(위원장 김만성)는 금일 오후3시 인단협교섭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노조는 사측이 지난 21일자로 신임 대표이사가 취임함에 따라 그동안 조합의 교섭요청에 대표이사가 선임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교섭에 응하지 않아왔던 것을 철회하고 교섭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노조는 오늘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주5일제 교섭이 진햄됨에 따라 금일 교섭전 교섭위원회의를 열고 향후 교섭전술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제주칼호텔노조(위원장 송복남)는 오는 29일과 7월1일 4,5차 임단협 교섭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는 신임집행부 출범후 첫교섭임에도 불구하고 사측이 내용상 진전이 없는등 불성실한 교섭태도를 보임에 따라 향후 간부회의를 통해 대응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제주 오리엔탈호텔노조(위원장 김효상)는 금일 임금 3차교섭을 가질 예정이다.

롯데호텔노조(위원장 신승철)는 지난 22일 중노위에 조정신청을 접수하였고, 오는 7월3일경 조정회의를 거쳐 5일과 6일 파업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주)신안호텔리베라노조(위원장 직무대행 박홍규)는 리베라서울의 노조탈퇴 강요와 일방적인 년봉제 전환 그리고 리베라유성의 폐업방침을 사측이 밝힘에 따라 위장폐업을 분쇄하는 고용안정투쟁을 대책위를 구성하여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하였다.
노조는 사측이 그동안 수없는 불법,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고도 노동조합을 말살하려는 음모를 버리지 않고 또다시 조합원들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이번에는 지난해의 총파업보다도 더 강도높게 투쟁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사측은 지난해 노동부의 중재로 합의한 합의내용을 이행치 않음은 물론 임금체불과 노조탄압등 셀 수 없는 부당노동행위를 자행하여왔고, 촤근에는 노조간부가 사직하면 모든걸 다들어 주겠다고 흘리는 등 노조 와해공작을 멈추지 않는 치졸한 작태를 보이고 있다.
노조는 지난 21~23일 간부수련대회를 통해 지난해 총파업이후 어려웠던 내부상황을 극복하고 다시금 총력투쟁에 나서기로 결의하였고 또다시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최저임금 77만원 쟁취 민주노총 상경노숙투쟁

□ 일시 : 6월24일(목) 21:00 - 최저임금 결정때까지
□ 장소 : 최저임금위원회 앞
□ 참가지침 : 민주노총 전체 간부 및 최저임금해당사업장 전체 조합원

민주노총 "파병철회 위해 전면투쟁"

매일 저녁 지역 촛불집회…조종사노조 "비행거부" - 대표자 시국농성·29일 전국적 파업 등 펼치기로

무역상사원 김선일 씨 참수살해 사건으로 온국민이 커다란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는 가운데 민주노총이 파병철회를 전면에 내걸고 총력투쟁을 펼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6월24일 오전 산별연맹 대표자 긴급간담회를 열어 이번 참극이 몰고 온 상황변화에 신속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는데 뜻을 모으고 이같은 방침을 세웠다. 이와 관련해 당면한 임단투는 파병철회 투쟁을 강력히 펼치면서 유리한 타결을 꾀하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간담회에 이어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이라크 파병정책을 즉각 철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회견에서 △김선일 씨 살해사건 진상규명과 국정조사 △이파크 파병 원점 재검토를 정부에 요구한 뒤 "이라크 파병반대의 깃발을 전면에 걸고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와 관련해 6월24일~7월7일을 '이라크 파병철회 민주노총 총력투쟁 주간'으로 설정해 △총연맹·산별연맹 대표자 전원 시국농성 △29일부터 금속, 서비스, 화학섬유, 공공연맹 등이 참여하는 10만 이상의 전국적 파업 △매일 저녁 지역본부 주관으로 대규모 거리행진과 촛불집회 △각급 조직 사무실에 분향소 설치 △사업장과 거리에 추모·파병철회 촉구 현수막 게시 △'고 김선일 추모, 파병철회' 리본달기 등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특히 29일 시기집중 총력투쟁에는 광화문에서 대규모집회를 연 뒤 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하고, 30일 오후 7시 파병반대 국민행동 주최로 열리는 범국민대회에 조직적으로 참가할 방침이다.

항공 관련 6개사 노조로 구성된 항공연대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조종사노조는 이라크 파병군 수송을 위한 비행을 전면 거부하겠다고 선언했다.

항공연대는 회견에서 "두 국적항공사가 파병부대 수송을 담당할 경우 이라크 저항세력의 테러표적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나타낸 뒤 "항공연대 소속 조합원의 안전은 물론 침략전쟁에 동조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힌다"며 이같이 밝혔다.

[노동과세계]차남호 cchanh ＠ nodong.org

일요일에 출근하는 백화점 왕언니의 소망

안녕하세요. 양희은 송승환씨
모두들 바쁘게 움직이는 아침.... 4천 6백만 국민이 복닥복닥 살아가는 이땅에서 여성시대를 큰 낙으로 삼으며 살아가는 30대 노처녀 직장인입니다.

(중략)

사회에 첫발을 내딛던 16년 전...
듣도 보도 못한 화려한 상품들로 가득찬 백화점에 입사한 것이 너무나 신이 났습니다.
반짝이는 대리석 바닥...
상냥하고 예쁜 언니들...
나도 그 중 한명이 되어 생글생글 웃으며 열심히 일하게 되었다는 현실이 꿈만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화려하고 깔끔한 직장생활을 꿈꾸던 스무살 아가씨의 장밋빛 꿈은 얼마가지 않아 허무하게 깨지고 말았습니다.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한 백화점이란 곳은 흔히 보아오던 화려한 모습만을 갖춘 곳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루 종일 서있느라 장딴지는 팅팅 부어오르고, 일손이 모자랄 때는 남자들도 버거워하는 육체노동을 해야했고, 긴 영업시간 손님을 대하다보면 생글생글 웃겠다던 처음의 각오는 어느새 사라지기 일쑤였습니다.
아침 9시 경 출근하여 밤 8시까지 그 큰 건물안에서 하루 종일 고객을 상대로 상품설명을 하고 때론 내 감정에 상관없이 늘 웃어야 하는 힘겨움도 있었습니다.

(중략)

매장에는 온통 봄옷들로 가득차고, 봄내음을 닮은 새옷 냄새가 진동하는 화창한 토요일 오후의 봄날... 재잘거리며 쇼핑나온 또래 아가씨들을 보며 어금니를 깨물어야 했던 스물 두살의 기억들…,
그 모든 것을 참고 5년 정도가 지나니 백화점으로 잦아든 나의 생활이 또 하나의 생활 패턴을 만들었습니다. 모든 것이 직장 안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크고 작은 경조사도, 친구들의 모임도, 크리스마스 파티도 모든 것이 직장 안의 친구들과 한 사회를 만들어가게 되더군요.
그나마 우리에게는 좋은 시절이었던 주1회 정기휴점이 있던 때에는 백화점 동료들과 등산도 가고, 체육대회, 야유회도 열곤 했었지만 이제 정기휴점마저도 줄어들어 연중무휴, 24시간 영업이라는 무서운 위협 속에 없어질 위기에 놓였습니다.

그런데 정말 우습게도 바깥 세상은 주5일 근무제가 되었다지요.
삶의 질이 높아진다,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자리가 늘어난다고 하면서 주5일제가 붐을 타고 있습니다. 늘 바깥 세상일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 생각하면서 살았지만 이번만큼은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습니다.
온 국민이 일주일에 5일 일할 권리를 갖는다는데 우리는 일주일에 하루 쉬기도 점점 힘들어지는 상황이니 결코 지나칠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라도 백화점 문을 닫고 쉬지 않으면 바겐세일, 명절, 심지어 발렌타인데이 행사까지 해야 하는 요즘은 돌아가며 쉬기도 수월치가 않습니다. 게다가 폐점시간도 점점 늦춰지고 행사기간 주말에는 밤 아홉시가 될 때까지 영업을 합니다.
혼자 우두커니 쉬게 되는 주1회 개인 휴무도 그나마 규칙적으로 돌아오지 않아 쉬는 날이면 사람들과 약속도 잡지 못하고 소나기 잠을 자거나 TV 보기로 끝나버리고 맙니다.

저는 우습게도 주5일 근무제가 무섭습니다.
과연 우리가 맘 편히 일주일에 이틀을 쉴 수 있을까?
가뜩이나 경제가 어렵다고 아우성이고, 회사에서도 기업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며 직원 수를 줄여가는 판에 정말로 주5일제를 시행할 수 있을까?
게다가 주5일제로 늘어난 여가시간 때문에 백화점으로, 호텔로, 놀이공원으로 사람들은 점점 더 서비스 업종으로 몰려들 수밖에 없고 우리들은 토요일, 일요일도 없이 더 힘들게 더 많이 일해야 할텐데... 그러면 우리같은 서비스업 종사자들의 삶의 질은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중략)

양희은 송승환씨
우리도 제대로 된 주5일 근무제를 찾고 싶습니다. 자꾸만 늘어나는 백화점, 할인점의 영업시간만 예전처럼 되돌아간다 해도 그것이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전 국민의 삶의 질이 높아진다는 주5일 근무제가 어떤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위협이 된다면 얼마나 슬픈 일이겠습니까.

양희은 송승환씨
어릴 때는 몰랐습니다.
거리에 나서면 늘 있는 버스, 날 위해 늘 대기하는 것 같았던 지하철, 어린이날, 명절날이면 손님들로 분주하던 맛난 음식점들과 갖가지 편의시설들….
그러나 내가 남들 쉴 때 출근하는 처지가 되고 보니 그 분들의 노고가 비로소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입장의 차이라는 것은 이렇게 무서운 것일까요? 그런 갖가지 서비스업체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가정에도 함께 휴일을 지내고 싶어하는 자식들이 있고, 가족들이 다 모일 명절날을 손꼽아 기다리는 노모도 계실 것이라는 생각을 예전에는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16년이라는 적지 않은 세월을 서비스업에서 살아온 왕언니가 새삼스럽게 혼자만의 달콤함을 원해서가 아니랍니다. 이제 갓 입사한 어린 후배들에게 언니가 살아온 고단함을 대물림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사연을 띄웁니다.

우리에게도 가족이 있고, 쉴 권리가 있고, 행복해질 권리가 있습니다.
이 평범하고도 소박한 소망을 가진 서비스업종 종사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아주는 아침이 되었으면 합니다. 우리도 법과 제도를 똑같이 누릴 권리가 있는 국민이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신다면 일주일에 한 번 문닫는 백화점을 두고 원망을 하기보다는 조금의 불편은 참아주는 고객님이 되어 주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것이 백화점에 청춘을 바친 노처녀 왕언니의 소원이랍니다.

[이 글은 지난 22일[화] 아침 오전 10시 MBC라디오 양희은·송승환의 여성시대에서 방송된 현대백화점 조합원의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