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지여러분!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이 기어이 지난 2004년도에 이어서 또 호텔리베라 유성(신안레져)에 대해 ‘폐업공고’에 이어 11월21일 전체직원 136명에 대해 2017년 12월31일자 해고통보를 하였습니다.

박순석 회장은 2004년에도 노동조합을 무력화시키기 위해 ‘위장폐업’ 하였으나 노동조합의 끈질긴 3년간의 투쟁과 지역사회의 노력으로 노사합의를 통해 2006년 9월 재개관한바 있으며, 당시 노동위원회와 법원은 호텔리베라유성(신안레져)을 호텔리베라서울(신안관광)의 일부로 보아 부당해고로 판정한바 있습니다.

신안그룹측은 영업적자 등 경영상의 어려움을 폐업의 근거로 주장하지만 실상 사측에서 제공한 ‘추정 손익 계산서’를 보면, 2016년 130억여 원 매출에 21억 원의 영업적자를 보여주지만 감가상각비를 제외하면 영업적자가 8억여 원에 불과하고, 2018년에는 7억 원, 2019년에는 10억 원, 2020년에는 14억 원의 ‘영업이익’을 추정하고 있는 등 경영상의 어려움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누적적자 등 경상적자도 ‘계열사간 내부거래, 일감몰아주기, 계열사제품 강제할당, 공사대금 부풀리기 등으로 인한 이자부담 증가’에 따른 경영부실이 원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부실 불법 경영의 책임을 ‘갑질폐업’으로 애꿎은 직원들에게 전가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호텔리베라유성의 본사인 신안그룹은 25개의 계열사를 소유한 재계 79위의 책임 있는 경제집단임에도 2004년에 이어 또다시 폐업 논란을 일으키며 136명의 노동자를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모는 갑질을 하고 있습니다. 호텔 폐업 후 주상복합아파트를 추진하려한다는 소문이 있는바, 작은 이익을 위해 백여 명이 넘는 노동자와 그 가족에게 피눈물을 흘리게 하는 갑질폐업과 집단해고는 즉각 중단되어야 합니다.

호텔리베라가 소재하고 있는 유성은 온천과 연구단지를 중심으로 관광과 과학의 도시이고 호텔리베라는 오랜 기간 상징적 역할을 해왔으며, 중부권 유일의 특1급 호텔로 명실상부한 유성관광특구의 버팀목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하루아침에 호텔을 폐업한다면 노동자들의 생존권뿐만 아니라 입점업체와 협력업체, 주변 상인들에게도 큰 타격이며, 관광특구로서의 면모도 크게 훼손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유성구청은 지난 12월15일 호텔리베라 폐업에 대한 지역경제와 관광특구로서의 위상에 위협을 받는 상황이라며 구청, 구의회 그리고 관련 단체 대표들이 모여 간담회를 개최하고 신안그룹 측에 폐업을 철회하고 정상화를 촉구하기로 결의하였습니다.

실제, 지난 2004년 위장폐업 당시에도 호텔리베라 폐업에 의한 지역 경제 피해액이 2,000억여원으로 추산하였을 정도로 이번 호텔리베라유성의 폐업은 지역경제에 커다란 피해를 입힐 수 밖에 없습니다.

박순석 회장은 작은 이익을 위해 호텔리베라를 폐업하는 우를 범하지 말고 호텔리베라 노동자를 배려하고 처우개선을 통해 중부권 최고의 호텔이라는 자부심을 찾아야 하며 경영개선을 위해 투자하는 등 기업인으로서의 사회적 책임 또한 다 해야 한다. 그럼에도 호텔경영에 관심이 없다면 ‘3자매각’을 통해 호텔리베라를 정상화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