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 반핵 피폭자 해방투쟁을 위한 연대사

원폭 투하 64주년을 맞이하면서 반전 반핵 피폭자 해방투쟁에 대한 AWC한국위원회의 지지와 연대를 보냅니다. 당시의 피폭자와 피폭자 2, 3세가 여전히 고통을 당하고 있는 가운데서도 세계 각 국은 핵무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최근 핵무기 감축협상을 진행했습니다. 세계 최대 핵무기 보유국가로서 더 이상 다른 나라가 핵을 가지지 못하도록 핵실험금지와 핵확산방지조약을 강제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핵을 보유하지 않은 나라들에게는 비대칭적 군사적 불균형을 강제하는 것입니다. 미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소위 핵보유 국가들은 다른 나라가 핵무기를 보유하지 못하도록 강제하기 보다는 자신들이 보유한 핵무기를 완전 폐기하는 협상을 진전시켜야 합니다. 미국은 64년 전 히로시마, 나가사키 원폭 투하에 대해 사과해야 합니다.

일본은 원폭투하 피해를 당한 역사적 경험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핵무장을 향한 노력을 끊임없이 진행시키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의 정치인과 관료들은 북한의 위성체 발사나 핵실험에 따라 일본도 핵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을 서슴지 않고 있습니다. 이는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일본은 원폭 피해를 스스로 초래한 아시아침략에 대해 사죄하고 보상해야 합니다. 나아가 모든 피폭자와 피폭 2, 3세에 대해 국가적 보상을 실시해야 합니다. 이러한 일은 제쳐두고 핵무장을 추구하고 평화헌법을 개악해 군국주의의 길로 나아가려는 음모는 당장 중단해야 합니다. 북∙일, 북∙미 수교를 통해 북한체제를 인정하는 가운데 북한 핵 폐기 및 한반도 비핵화를 이루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와 핵무기 감축협상을 진전시키기는 했지만 제국주의 침략 전쟁을 위해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많은 미군을 해외에 파병하고 있습니다. 미제국주의 압박을 받는 나라들은 세계 최강대국 미국에 맞서기 위해서는 핵무기를 개발해야 한다는 유혹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전쟁을 반대하고 평화를 정착시키는 노력을 전개해야 합니다. 일본 역시 일∙미 동맹을 강화하면서 군사력을 확대하고 제국주의 침략의 길로 나아가려 합니다. 이는 동북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군비경쟁을 촉발시킬 것입니다. 군사적으로 열악한 나라의 경우 핵무기 개발의 유혹에 빠질 것입니다. 전쟁을 준비할 것이 아니라 참혹한 전쟁으로 인한 피해를 치유하고 보상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원폭피해 64주년, 히로시마 청천(靑天)집회의 성공적 개최를 기원합니다.

             2009.8.6

AWC한국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