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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s://media.cast.or.kr/kndic/movie/hcy.wmv남한 사회에서 또 다른 이산가족으로 살아왔던 한총련 수배자와 그 가족들이 4일 오후 2시 연세대학교에서 "새봄, 첫 만남"이라는 행사를 통해 상봉의 시간을 가졌다.

한창 자신의 꿈을 펼쳐야 할 20대에 정치 수배자가 되어 자유를 빼앗긴채, 학생회관 한켠에 마련된 조그만 생활방에서 지내며 학교 안에 갇혀 지내야 하는 한총련 대의원 180명.

모범생이었던 자식이 대학에 들어가 학생회장이 되더니 어느날 갑자기 수배자가 되었고, 수배자 자식을 두었다는 이유로 경찰로부터 갖은 회유와 협박, 감시에 시달려야 했던 수배자 부모와 그 가족들.

전화까지 도청하는 경찰의 감시로 인해 마음대로 통화 한번 못하고 만나지도 못했던 이들이 공개적인 행사를 통해 잠시나마 그동안의 한을 풀었다.

이날 경찰의 감시를 피해 행사장에 참석한 수배자들은 약 50여명. 이들은 전국에서 새벽같이 차를 타고 올라온 부모님과 가족들 앞에 단체로 큰절을 올렸다. 짧게는 2년, 길게는 7년째 수배 생활을 하면서 명절이나 기일에도 찾아 뵙지 못한 수배자들은 반가움보다 미안함이 앞선다.

노무현 대통령도 한총련 수배 문제 해결을 언급했고, 강금실 법무부장관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불구속 수사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총련 정치수배의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 없다. 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은 한총련 이적규정 철회다. 그리고 이적 규정 철회를 위해서는 한총련을 이적으로 몰고간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한다.

분단 50년으로 인한 이산의 아픔도 크지만 수배 7년으로 인한 아픔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시대의 아픔이요 부끄러움이다. 정치수배를 포함한 모든 양심수가 없는 날이 하루빨리 와서 더이상 이산의 아픔이 없는 날을 기대한다.

출처 : 민중의 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