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퀵서비스 산재적용 오히려 반발‥"더 위험해져요"

◀ANC▶

얼마 전 정부가 퀵서비스 기사들에게 내년부터 산업재해보험을 적용시키겠다고 발표했죠.

위험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퀵 서비스 기사들에겐 반가운 소식이어야 할 텐데 오히려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무슨 사연인지 박소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차들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비집고 들어가는 오토바이.

퀵 서비스 기사들의 곡예 운전은
일상이 됐고, 사고도 잦을 수밖에
없습니다.

신호 위반한 화물차에 치어
중상을 입은 이성국 씨.

1년 동안 4차례나 수술을 받았지만,
결국 골반과 손목에
영구장애 판정을 받았습니다.

산재에 가입하지 못해 보험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는 형편입니다.

◀INT▶ 이성국/퀵서비스 기사
"집사람한테 참 미안하죠. 큰 병 앞에
효자 없다고 그러는데..."

그렇다고, 퀵 서비스 기사들은
일반 보험에도 가입할 수 없습니다.

◀INT▶ 강헌구/퀵서비스 기사
"(보험사와) 친절하게 서로 얘기하다가
오토바이 탄다고 하면 전화 끊어버리는
경우가 굉장히 많죠."

사정이 이렇다보니 이들은
산재 적용을 계속 요구해왔고,
마침내 정부도 이달 초
퀵 서비스 기사들의 주장을
받아들였습니다.

◀EFFECT▶
"퀵서비스도 노동자다.
노동3권 보장하라"

그런데, 정부 발표 후 오히려
문제가 더 불거졌습니다.

퀵서비스 기사들이
정부의 산재인정 방침에 반발하며
거리로 나섰습니다.

그들은 왜 그토록 바라던
산재인정을 거부한다고 말하는 걸까요?

정부가 제시한 방안에 따르면
보험료는 본인이 전액 부담하고,
또 원하는 사람만 가입하도록
돼있습니다.

사업주가 100% 보험료를 내주고,
의무적으로 가입하도록 규정한
일반 산재와는 크게 다릅니다.

퀵 서비스 기사의 경우
근로자라기보다 자영업자 성격이 강해
사업주에게 보험료를 강제로
부담시킬 수 없다는 이유에서입니다.

◀INT▶ 임남용/퀵서비스 기사
"생활도 빠듯한데 그것까지 내라고 하면
더 위험해질 수가 있어요. 한건이라도
더 하려고 신호위반을 하고.."

퀵서비스 기사는 전국에 약 17만 명,
이들 가운데 열에 아홉은
운행도중 사고를 겪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MBC뉴스 박소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