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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0일, 서비스연맹 교육위원회는 전태일재단-기념관-평화시장으로 기행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를 외치며 몸을 던진 전태일 열사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대구에서 태어나 돈을 벌러 서울로 올라온 전태일 열사는 잘 곳이 없어 길거리에서 과일을 담은 나무상자속에서 웅크려 잠을 청하기도 했습니다. 그도 가난한 삶을 살았지만, 전태일 열사는 '혼자' 가난을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가난을 벗어나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1965년 평화시장에 미싱 보조로 취직을 한 전태일 열사는 기술이 좋아 금새 정규직인 미싱사로 승진했습니다. 그는 더 많은 월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어린 소녀들이 하루 커피값도 안되는 돈을 받고 16시간씩 고통스럽게 일하는 것이 안타까워 재단사가 되어 이들을 도와주겠다는 생각으로 다시 재단 보조로 취직했습니다.

 

이후, '바보회', '삼동친목회'를 만들어 청계천 일대의 노동실태를 조사해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는 청원서를 노동청에 제출하고 언론사에 제보하는 등 평화시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비참한 노동현실을 알려냈습니다. 이후, 그는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며 사업도 성공하는 모범업체 '태일피복'을 구상합니다. 이 모범사업체를 통해 근로기준법을 지키고,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주면서도 사업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사회에 입증하고자 했습니다. 집이 가난해 초등학교 2년을 다닌 그의 <태일피복 사업계획서>는 지금 보고 당장 실천할 수 있을만큼 구체적이고 체계적이었습니다.

 

"내가 가진 것 중에 사회에 내놓을 것이라고는 한쪽 눈을 사회에 봉사하는 것밖에 없습니다. 저는 모범사업체를 통해 정당한 세금을 물고, 근로기준법을 준수하고도 제품 계통에서 성공 할 수 있다는 것을 여러 경제인에게 입증시키고 싶습니다. 사회의 여러 악조건 속에 무성의하게 방치된 어린 동심들을 하루 한시라도 빨리 구출하는게 모범업체 설립 목적입니다."

 

- 전태일 모범업체 설립 사업계획서 중(1970년 3월)

 

1970년, 전태일 열사의 외침을 2019년에도 외쳐야 하는 현실에서 다시, 인간을 향한 따뜻함, 사회적 약자를 향한 연대의 마음을 온몸으로 보여준 전태일 열사의 정신을 되새겨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전태일이 근로감독관에게 보내 진정서

 

여러분 오늘날 여러분께서 안정된 기반 위에서 경제 번영을 이룬 것은 과연 어떤 층의 공로가 가장 컸다고 생각하십니까? 

 

물론 여러분의 애써 이루신 상업 기술의 결과라고 생각하시겠습니다만은 여기에는 숨은 희생이 있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즉 여러분들의 자녀들의 힘이 큰 것이니다.

 

성장해가는 여러분의 어린 자녀들은 하루 15시간의 고된 작업으로 경제 발전을 위한 생산계통에서 밑거름이 되어 왔습니다. 특히 의류계통에서 종사하는 어린 여공들은 평균연령이 18세입니다. 얼마나 사랑스러운 여러분들의 전체의 일부입니까? 가장 잘 가꾸어야 할 가장 잘 보살펴야 할 시기입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느 면에서나 성장기의 제일 어려운 고비인 것입니다.

 

이런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동심들을 사회생활이라는 웅장한 무대는 가장 메마른 면과 비참한 곳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메마른 인정을 합리화 시키는 기업주와 모든 생활형식에서 인간적인 요소를 말살당하고 오직 고삐에 메인 금수처럼 주린 창자를 채우기 위하여 끌려다니고 있습니다. 곧 그렇게 하는 것이 현 사회에서 극심한 생존경쟁에서 승리한다고 가르칩니다.

 

기업주들은 어떠합니까? 아무리 많은 폭리를 취하고도 조그마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습니다. 합법적이 아닌 생산공들의 피와 땀을 갈취합니다. 

 

그런데 왜 현 사회는 그것을 알면서도 묵인하는지 저의 좁은 소견은 알지를 못합니다. 

 

내심 존경하는 근로감독관님. 이 모든 문제를 한시바삐 선처 하시기를 바랍니다.

 

1969년 12월 19일 전태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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