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영 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이하 '케이카')가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출시 12년 만에 국내·수입 차종 740대의 평균 시세를 분석한 결과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등 차량 전반의 시세 하락이 예상된다고 2일 밝혔다..

최근 전기·하이브리드 신차가 신차 출고 지연으로 신차 수요를 흡수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때문에 일부 인기 차종은 신차가 자신들보다 10~15%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가격 역전' 현상을 빚기도 했다. 가격 역전을 일으켜 잘 방어하던 이들 차량의 가격이 하락하는 이유는 가격 상승과 고금리로 인해 소비심리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전기차 브랜드 테슬라는 시세를 유지하는 모델S를 제외한 3개 모델 모두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델X는 4.1%, 모델Y는 3.4%, 모델3은 1.2%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테슬라도 지난달 24일 중국 시장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를 우려해 신차 가격을 최대 9% 내렸다. 국산 전기차는 '볼트EV'가 3%, 'G80 일렉트릭'이 2.6%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EV6', '아이오닉5' 등 신규 전기차는 시세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경우 하락세가 더 뚜렷하다. 'K8 하이브리드',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 등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는 최대 5%에서 1%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싼 하이브리드', '쏘나타 DN8 하이브리드', '쏘렌토 하이브리드 4세대', 'K5 하이브리드 3세대' 등 주요 인기 모델은 각각 5%, 1.8%, 1.3%, 1%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대적으로 감가상각 방어가 잘 된 국산차와 수입차도 전반적으로 감소세가 예상된다. 국산차 모델의 하락률은 전월 35%에서 54%로 19%p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쉐보레와 현대차는 70% 이상의 하락 모델을 예상했다. 하락폭은 '맥스 크루즈', '더 뉴 벨로스터', '에쿠스(신형)' 순으로 가장 높았고, 최대 6.4%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고차 직영 플랫폼 기업 'K카'가 11월 중고차 시세를 전망했다.

수입차의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질 전망이다. 하락률은 지난달 39%에서 62%로 23%p 상승했고, 독일 4개사는 가장 높은 하락률을 약 80%로 예상했다. '더 파사트'가 7.9%로 가장 많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며, 'X1'과 'S60 크로스컨트리'가 6.9%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상일 케이카 PM1팀장은 "일반적으로 11월과 12월에는 1년 변화에 대비해 중고차 가격이 하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이달에는 소비심리 위축으로 하락폭이 조금 더 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차량 구매를 망설이던 고객들이 11월을 포함해 연말에는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차량을 구매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