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성명/보도자료


(*.222.223.132) 조회 수 4206 추천 수 166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조합원들의 눈물을 떠올리며 단식에 들어갑니다]

뉴코아노조 조합원들의 눈물이 143일이 지나도록 마를 날이 없습니다. 하늘에 제 진심이 닿기를 바라며 이곳에 올라온 지도 21일째가 되었습니다.

뉴코아-이랜드 문제를 해결하고, 박성수를 구속하라는 요구 하나를 걸고 이곳에 올라왔는데 지금 아무것도 해결된 것이 없습니다. 여전히 회사는 비정규법을 지키기 위해 외주화를 하고 전환배치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말하고 있고, 정부는 법을 악용하는 이랜드가 나쁜 회사라고만 하고 있습니다. 법을 만든 사람과 법을 사용하는 사람이 서로 잘못이라고 핑퐁게임을 하듯이 책임을 떠넘기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우리 노동자들은 죽어가고 있습니다. 회사에서 밀려나 거리로 나온 지 두 계절이 지났지만 우리의 죽음을 슬퍼해주는 사람은 있지만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없어서 속이 타고 있습니다.

국정감사기간에라도 우리 문제가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랬고, 국회의 노력과 요구로 박성수 회장이 국내로 들어와서 노동조합과 성실하게 교섭하면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를 바랐습니다. 뉴코아노동조합의 조합원인 저의 바람이 하늘을 통해 전해지기를 바랐습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자들의 간절한 요구가 온 세상에 퍼지기를 소망했습니다.

그 바람과 소망을 가지고 21일을 이 고공, 좁은 곳에서 현기증을 느끼면서도 버텼습니다. 같은 조합원인 아내에게 이런 모습 보여 마음 아프게 할까봐 이곳에 오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 날 아내와 아이가 이곳을 찾았습니다. 이제는 이해한다는 아내의 말과 저 아래에서 저에게 들리기를 바라며 소리치는 아이의 “아빠”라는 목소리를 들으면서 속으로 울음을 삼켰습니다.

오늘 저의 이 단식이 또 한 번 제 아내와 아들 현빈이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보이지 않게 눈물을 흘리게 하겠지만 이해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몸이 좋지 않습니다. 다리도 제대로 펴지 못하는 곳에서의 생활로 온 몸이 아프고 밥을 먹는 것도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지금 뉴코아 사측의 태도는, 이랜드 그룹의 태도는 저에게 다시 기운을 내게 만들고 있습니다. 한없이 가라앉는 몸을 추슬러서 이곳에서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투쟁하려고 합니다.

수배생활 몇 달째로 바깥에 나와 보지 못한 채 투쟁을 이끌어야 하는 지도부들,

이 곳 고공농성장에만 오면 추운 날 하루 몇 개의 집회를 했던 자신들의 고통은 생각하지 않고 저를 먼저 걱정하며 아직도 눈물짓는 조합원들, 제가 어찌될까 걱정하며 투쟁으로 다시 회사와 붙어보자는 연대단위 동지들……. 그 동지들과 함께 움직이지는 못하지만 그 마음과 함께 하기 위해 단식을 오늘부터 시작했습니다.

뉴코아 자본이, 이랜드 그룹이 자신들이 말하는 기독교 기업임을 어디에서나 떳떳이 말할 수 있다면,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가 거짓이 아니라면 저의 단식에 회사가 답을 할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죽음을 각오하고 올라온 곳입니다. 단식이 아니라 더 한 것도 할 수 있습니다. 제 가족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다시 현장으로 노조 깃발 들고 웃으면서 우리 비정규동지들과 함께 들어갈 수만 있다면, 모든 조합원들이 한 명의 예외자도 없이 모두 제자리로 갈 수 있다면 저는 이곳을 끝까지 사수할 것입니다. 저의 투쟁을 지지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이 두서없는 편지를 빌어 감사 인사드립니다.

2007년 11월 12일 뉴코아노동조합 박명수 조합원 드림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날짜
245 [보도자료]덕수궁 돌담길에서 서비스 노동자의 산재를 이야기 하다. 제3회 아주라콘서트 file 2011.10.07
244 [보도자료]대형마트노동자생활임금보장을위한전국동시다발기자회견 file 2014.06.02
243 [보도자료]기형적 시간제로 노동력 착취하는대형마트 홈플러스 규탄 기자회견 file 2013.12.26
242 [보도자료]감정노동자 보호하겠다던 이마트, 폭언 ․ 협박당한 노동자는 외면. 이마트의 이중성 고발 기자회견! file 2016.05.27
241 [보도자료]UNI(국제사무직노조연합)에서이상수노동부장관에게이랜드문제해결을촉구하며보낸서신 file 2007.07.06
240 [보도자료](주)한솔교육부당해고/노조탄압규탄기자회견 2007.04.24
239 [보도자료] 회원가 12억의 동양최대 명문골프장 레이크사이드C.C file 2006.06.27
238 [보도자료] 화려한 호텔안에서 일하는 비정규직노동자 실태고발 기자회견~!! file 2013.09.25
237 [보도자료] 홈에버 월드컵점 농성 해제 기사는 오보임 file 2007.07.10
236 [보도자료] 호텔 룸어텐던트(객실관리) 노동착취를 중단하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를 보장하라~!! file 2015.11.03
235 [보도자료] 현직경찰관이 노사분규사업장 회사측 간부에게 대가성 짙은 술자리 접대 받아!! file 2008.07.31
234 [보도자료] 한원cc 경기지노위 부당징계및 부당노동행위 판결 이행 촉구 기자회견 file 2005.04.06
233 [보도자료] 한원C.C의 야만적 폭력행위를 규탄한다!!! 2004.10.04
232 [보도자료] 한원c.c 여성조합원 또 다시 폭행! 2005.01.06
231 [보도자료] 한원C.C 서울 본사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경기지역본부, 한원C.C등 노조단체대표자들이 삭발식 1 2005.03.17
Board Pagination Prev 1 ... 24 25 26 27 28 29 30 31 32 33 ... 45 Next
/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