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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보도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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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조합원 동지들께 드립니다 .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 사람답게 살고 싶다.
한 인간으로서 이 사회에서 하청 비정규 노동자로 산다는 것은 인간임을 포기해야하는 것이며 현대판 노예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며 기득권 가진 놈들의 배를 불려주기 위해 재물로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차별과 멸시, 박탈감, 착취에서 오는 분노.
나는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고 박일수 동지의 유서 중

너무도 낯익은 유서를 남기고 또 한 동지가 자신을 불살랐습니다.
배달호 동지! 이현중 동지! 김주익 동지! 이용석 동지! 이해남 동지! 곽재규 동지!
인간답게 살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나라를 절규하면서 작년 한해 줄줄이 죽어갔던 동지들의 기억이 뼈아픈데 또 다시 우리는 박일수 동지를 빼앗겼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박일수 동지는 죽임을 당했습니다.
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한 현대중공업과 하청기업의 차별과 탄압이 부른 죽음입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공언하면서도 아무런 대책도 없이 오히려 비정규직을 확산하고 문제를 심화시켜온 정부에 의한 사회적 타살입니다.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미명 하에 비정규직을 더욱 더 늘리려고 하는 노무현 정권이 박일수 동지를 죽인 것입니다.
비정규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주무부서이면서도 직원 중 50% 가까이를 비정규직으로 채용하고 있는 노동부가 박일수 동지를 죽인 것입니다.
정권과 자본에게 요구합니다.
비정규직·사내하청 노동자들에 대해 차별을 철폐하고 근로기준법을 전면 적용할 것!
비정규직·간접고용노동자에 대한 노동기본권 보장을 위한 법 제도개선 및 행정조치를 강화할 것!
분신과 폭력에 대해 현대중공업 정몽준 회장의 사죄와 책임자를 처벌할 것!

이제 말로만이 아닌 확실한 실천투쟁에 나섭시다
민주노총 조합원 동지 여러분!
민주노총은 단호히 투쟁할 것입니다.
34년 전 전태일 동지의 유서와 박일수 동지의 유서가 같은 이 한심한 세상을, 이 부끄러움을 이번에야말로 끝장내기 위해 확실히 투쟁할 것입니다.
만에 하나 우리의 마음속에 정규직 노동자로서의 상대적 안정감에 안주하려는 기득권이 있었다면, 비정규직과 어느 정도 차별은 당연하다는 혹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는 자본이 심어놓은 비인간적 습성에 물들어 있었다면 박일수 동지의 마지막 절규를 되새기면서 지금 이 순간부터는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철폐 투쟁에 앞장섭시다.
당장 단위사업장의 2004년 임단협에서부터 비정규 관련 임단협 요구를 전면에 내걸고, 상징적 구호로서가 아니라 중심요구로 관철시킵시다. 임단협 준비에서부터 비정규직의 참여를 보장하고 비정규직과 함께 공동투쟁을 전개합시다.
3월 2일 민주노총 4기 집행부 들어 첫 중앙위원회의에서는 3월 13일 "박일수 열사 정신계승! 비정규직 철폐! 전국노동자대회"를 울산에서 갖기로 하였습니다. 또한 정규직 노동자가 비정규직 정규직화와 차별철폐에 앞장서는 구체적 실천으로 "연대기금"을 조성하고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최저임금 766,000원 쟁취 투쟁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생존권과 노동권 쟁취를 위한 제도개선 투쟁에 전면적으로 나설 것을 결의하였습니다.

조합원 동지 여러분!
온갖 차별과 고용불안, 법적 무권리, 노동탄압의 고통에서 절망하고 있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상태를 보았을 때, 2004년은 그 어느 때 보다도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분노와 격렬한 저항이 예견되는 상황입니다.
박일수 열사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고 더 이상의 희생을 막기 위해서라도 내가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부터 비정규직 문제 해결을 위한 전 조직적 실천에 앞장서주십시오.
더 낮은 곳을 향하여 나아가는 노동운동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습니다.

2004년 3월 5일

민주노총 위원장 이 수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