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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용역전환에 맞서는 한원C.C 경기보조원들강제용역전환에 맞서는 한원C.C 경기보조원들

경기도 용인시에 소재한 한원컨트리클럽(이하 한원C.C)이 강제용역전환을 시작한 것은 지난 7월 5일. 사측은 현 캐디마스터(경기보조원에게 업무지시를 내리고 스케쥴을 조정하는 관리자) 명의로 사업자 등록을 한 뒤 '한원C.C 자치회'라는 용역업체를 차리고 경기보조원들을 상대로 용역업체로 간다는 강제서명을 받았다.

"7월 5일에 캐디마스터가 자기가 이제 사업자 등록증을 냈다고, '우리들은 자치규약대로만 움직이겠다'고, 백지에 대고 서명을 하래요. 용역이 아니냐고 물어봤더니 '절대 용역이 아니다. 내가 그렇게 나쁜 사람이냐. 너희를 용역에 팔아먹게.'라고 그래요. 그러면서 서명을 안 하면 일을 주지않겠다는 거에요."(서영미 한원C.C노조 공동대표)

그러나 사측이 용역전환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은, 용역전환시 노조와 협의토록 규정한 단체협약이 체결되어 있어 단협위반이 된다. 사측은 노동조합을 중심으로 강제서명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일자 7월 8일부터 25명에게 '빽'을 주지 않았다. 경기보조원들에게 '빽'을 주지 않는 것은 골프장에 배치를 하지 않는 것으로 곧 해고다.

이들 경기보조원과 한원C.C 정직원 7명을 합해 44명의 노동자들은 이날부터 전동카트가 세워져 있는 장소에서 농성을 시작한다. 지난달에는 이상무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이 18일동안 단식을 진행하는 등, 노조는 현재 65일째 투쟁을 벌이고 있다.

여성노동자 폭행할 땐 노사문제, 시설보호 요청엔 즉각연행

한원C.C 노동자들은 골프장측 뿐만아니라 용인경찰서를 상대로도 항의방문 등을 진행하고 있다. 노조는 사측과 경찰의 유착의혹을 강하게 제기하고 있다. "소규모 사업장인데도 불구하고 경찰이 상주했었고 연행된 노조간부들을 대상으로 보강조사까지 실시"하는 등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용인경찰서 측은 한원C.C 노사분규에서 사측을 비호하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경기보조원들이 15일째 철야농성을 하고 있던 지난 7월 23일 새벽 한원C.C에는 50여명의 용역깡패들이 투입돼 농성장에 있던 40여명의 여성노동자를 폭행하기 시작했다.

이들 용역깡패는 3~4명이 한명의 여성노동자를 들어서 시멘트 바닥에 내던지고, 사진을 찍고 있던 주모씨를 뒤에서 내리쳐 의식불명 상태(주모씨는 이때 다친 허리로 지금도 거동이 어려운 상태다)에 빠뜨리는 등 3시간 가까이 폭력을 행사했다.


모두 여성들뿐인 경기보조원들은 이 폭력으로 인해 2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2명이 실신을 했으나, 당시 용역깡패들은 골프장 진입로와 클럽하우스를 봉쇄·출입을 막고 앰뷸런스까지 30여분 동안 붙잡아 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노조는 당시 용인경찰서 측이 현장에 있으면서도 이를 방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외부에서 폭행소식을 듣고 온 목격자들이 112에 신고를 하자, 112측은 '용인서 경찰들이 알고 있을 것'이라며 전화를 끊었다. 그러나 폭행이 끝날 때가 지 경찰은 오지 않았고, 이후에 용인서 모 경사가 "회사에 가서 따져라. 노사문제이기 때문에 우리는 관여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반면 사측의 시설보호 요청에 경찰은 아주 재빠르게 반응했다. 집회가 예정되어 있을 때마다 골프장엔 경찰병력이 배치되었으며 8월 21일에는 노조원들이 골프장 안에서 행진을 시작하자 서장의 지휘아래 50여명을 연행했다.

경찰들은 여성조합원의 팔을 꺽어 연행하고, 사측 관리자들과의 협조하에 용인서장이 "저 사람은 수갑을 채우라"고 지시하는 등 사측을 비호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찰은 이날 연행한 임승오 위원장과 김모 사무국장, 임모 대협부장 등 3명을 업무방해, 폭력 등의 혐으로 구속했다.

"경기보조원들을 용역화하는 게 전국 골프장들의 추세래요. 그래서 쉬운 문제가 아니에요. 골프협회도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걸려있고 전경련도 다 연결돼 있어요. 용역깡패가 폭행을 할때도 경찰이 미리 와 있었지만 방치했고. 그때는 노사문제라고 개입을 못한다고 하더니 8월 20일엔 우리가 행진을 했다고 다 연행해가고. 지금 세 분이 구속돼 있는데 전혀 구속되어 있을 이유가 없다고 그러더라구요. 특별히 업무방해를 한 것도 아니고. 손님들이 불편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런데 그걸 이유로 세 분을 가둔 상태고, 골프장 하나에 전경 수백명을 동원해서 연행을 하고. 우리는 경찰하고도 연관이 돼있다고 봐요."(서영미 한원CC노조 공동대표)

노조는 용인서의 사측 비호행위와 관련 국가인권위에 진정을 낸 상태며 단병호 민주노동당 의원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한원C.C 대표 등 관련자 5명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한 바 있다.


△이상무 경기본부장 "골프장에서 행진했다고 손배가압류까지"

한편, 한원C.C 사측은 경기보조원들에게 사회적 지탄을 불러일으킨 바 있는 손배가압류까지 걸어놓은 상태다.

현재 회사측은 경기보조원 2명의 아파트에 대해 각각 2억 4천만원을, 또다른 2명에게는 각각 5천만원을 가압류한 상태다. 자기 명의의 집이 없는 조합원 33명에 대해서는 통장을 가압류했다.

이상무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은 한원C.C 사태와 관련 "한원 C.C는 수십년에 거쳐 일을 해온, 하루 벌어 하루 먹고사는 노동자들에게 손배가압류까지 거는 악질자본가"라며 "그들은 연간 6천만원의 용역비를 더 지출하게 되는데도 노동조합을 무력화하기 위해 용역전환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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