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힐스골프장은 비정규직 직접고용하라”

용역업체 고용된 노조간부 계약해지 논란

경기도 포천 소재 골프장 포천힐스컨트리클럽에서 일하던 간접고용 노동자들이 계약해지돼 노동계가 반발하고 있다. 27일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와 포천지역골프장노조(위원장 최태화)에 따르면 포천힐스컨트리클럽의 운영회사인 (주)은강엘앤디는 지난해 12월 하청업체인 은강개발(주)과의 용역계약을 해지하고 이 업체의 골프장 코스관리업무를 흡수했다. 이후 은강엘앤디는 지난달 31일 은강개발 출신인 노조 임원 3명(위원장·사무국장·회계감사)에 대한 고용승계를 거부했다. 노조에 따르면 포천힐스컨트리클럽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은강엘앤디와 은강개발을 사실상 하나의 회사로 인식해 왔다. 은강개발 채용면접을 은강엘앤디 총무과장이 봤고, 은강엘앤디 총무이사가 최종면접 후 채용 여부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은강개발의 자재구입 역시 은강엘앤디 대표이사가 최종 결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 경기북부지부는 26일 오후 포천힐스컨트리클럽 앞에서 ‘포천힐스골프장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해고자 원직복직·전원 고용승계 촉구 경기북부노동자대회’를 개최했다. 노조는 △비정규직 정규직화 △해고자 원직복직 △전원 고용승계 보장 △대표이사 공개 사과 △(주)은강엘앤디 총무이사 퇴진 등을 요구하고 있다. 민태호 경기북부지부 사무차장은 “조합원을 비롯한 민주노총 지역본부·지부 임원과 지역 관계자들이 26일부터 골프장 앞에서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한편 노동계는 “포천힐스컨트리클럽의 실세는 신승남 전 검찰총장이며 사내에서 회장으로 불린다”고 주장했다. 실제 등기를 보면 신승남 전 검찰총장은 2009년 7월부터 은강엘앤디의 사내이사로 등록돼 있다.

조현미 기자  ssal@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