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무급 전임자 인정 거부 ‘논란’

롯데미도파노조 연장근무 거부투쟁 돌입

롯데미도파노조는 지난 10일 오후 조합원과 시민∙노동단체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상계동 롯데백화점 노원점 정문에서 총력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사진제공=언론노조 ⓒ 매일노동뉴스 유통업계 최대 성수기인 추석을 앞두고 롯데미도파노조(위원장 최병희)가 연장근무 거부투쟁에 돌입했다. 사용자측이 무급전임자를 인정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는 탓이다. 12일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오후 7시30분 퇴근시간을 준수하는 방식의 연장근무 거부투쟁을 지난 10일부터 벌이고 있다. 노조는 10일 오후 조합원과 시민·노동단체 관계자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상계동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노원점 정문 앞에서 총력결의대회를 열고 “롯데그룹은 민주노조 탄압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노사는 6월부터 지금까지 8차례 교섭을 벌였으나 전임자수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조합원수가 269명인 노조는 근로시간면제(타임오프) 고시한도에 따라 4천시간(풀타임 전임자 2명)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5명의 전임자를 두고 있는 노조는 전임자 1명을 현장으로 복귀시키되 상급단체인 서비스연맹 파견전임자를 무급으로 전환하고, 3명의 전임자가 타임오프 한도인 4천시간을 사용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사측은 무급 전임자는 인정할 수 없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최병희 위원장은 “사측이 처음에는 유급 풀타임전임자 1명만 인정하겠다고 밝혔다가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2명으로 수정했다”며 “그러나 상급단체 파견전임자인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에 대해서는 노조에서 월급을 부담하겠다고 해도 사측이 막무가내로 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조는 “회사가 단체협약상 서비스연맹을 삭제하라고 요구하는 등 타임오프를 빌미로 노조를 무력화하고 민주노총 탈퇴를 유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조는 매일 정오에 중식집회를 개최하는 등 투쟁수위를 높여 가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노조는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1일까지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96.3%라는 높은 찬성률로 가결했다. 조합원 269명 중 247명이 투표에 참가했다. 롯데미도파노조는 2003년 미도파백화점이 롯데쇼핑에 인수된 이후 롯데백화점 노원점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로 구성돼 있다.

김미영 기자  ming2@labor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