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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홍콩증시 상장 저지 국제연대 원정투쟁단 소식
홍콩증권거래소 앞에 단식농성장이 만들어졌다. 오늘따라 바람이 무척 분다. 원정투쟁단과 홍콩노총 및 홍콩 NGO 단체 30여 명은 증권거래소 앞에서 “보이콧 이랜드” “반 또이 이랜”등 영어와 홍콩어로 구호를 외치며, 이랜드 그룹의 홍콩증시상장 반대를 알리는 선전전을 전개하고 있다.(5월 6일 13시 50분)

단식농성에 앞서 홍콩현지 기자들과 함께 이랜드 투자설명서에 나와있는 이랜드 사무실을 찾았다. 건물 안내자는 “이랜드라는 이름으로 입주한 기업은 없다. 들어본 적도 없다”고 한다. 기자들과 건물에 들어갔지만 이랜드가 입주했다는 사무실 앞에는 아무런 간판이 없었다. 이남신 이랜드일반노조 수석부위원장이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들겼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답이 없다.

이남신 수석 부위원장은 “한국에서는 노동자들을 기만하더니 홍콩에서는 투자자들을 속이고 있다”며 분노하였다.

이랜드의 ‘거짓 사무실’부터 증권거래소 앞까지 행진을 한 원정투쟁단은 노상단식농성에 들어갔다. 이남신 부위원장과 김석원 뉴코아 조합원은 몸에 사슬을 감았다. 김애수 조합원과 한영희 조합원은 ‘양심없는 기업 이랜드’라고 적힌 목칼을 차고 있다.

세계적인 금융들이 모여있는 이곳 홍콩증권거래소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은 농성단이 건네는 유인물을 관심 깊게 살피고 있다.

한지원 사회진보연대 활동가는 “이랜드는 자신의 정체를 숨기고 불법 상거래를 서슴치 않는 마피아다. 홍콩 투자자들이 이랜드증시상장 반대에 동참해 달라”고 홍콩시민들에게 호소했다. 또한 “한국에서는 노동자들과 약속한 단체협약을 무시하고 부당해고를 자행하며 정당한 쟁의행위를 용역경비들을 동원하여 무자비하게 폭력을 행사하는 갱스터다”고 고발하기도 했다.

홍콩원정투쟁단은 “내일(7일)이 일반공모 마지막 날이다. 내일까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홍콩시민들과 함께 이랜드의 증시상장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함에 노상단식농성을 결의했다”고 한다.
단식농성자 주변에는 홍콩 단체 활동가들이 함께 하고 있다. 선전물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한국노동자들이 왜 한국에 왔는지를 적극적으로 시민들에게 알리고 있다. 원정투쟁단과 함께 ‘님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고, ‘보이콧 이랜드’를 외치고 있다.

원정투쟁단은 이곳에서 밤을 새며 단식농성을 이어가겠다고 한다.

16:00

홍콩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오늘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등 유력 일간지에서 원정투쟁단의 삼보일배와 단식농성에 들어간다는 기사가 대서특필 되면서 단식농성장을 오가는 홍콩 시민들은 특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나가던 시민들은 원정투쟁단에게 “이랜드가 어떤 기업이냐?” “왜 증시상장을 반대하느냐”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원정투쟁단은 한국에서 이랜드가 보인 노동탄압과 불법주류거래 등 부도덕성에 대해 성의껏 설명을 한다.

점심 시간이 지나자 조금씩 지쳐가는 모습이 보이기도 한다. 박동식 국장은 “삭발을 했어도 단식은 처음이다. 비누방울이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것 같다”며 연신 물을 마셨다. 출국날 서비스연맹 이성종 교선국장은 “다른 것은 시켜도 박동식 국장한테 단식은 시키지 말아 달라”는 원정투쟁단에게 부탁을 하기도 했다.

어제까지만 해도 유인물을 건네면 잘 받지 않던 시민들이 오늘은 언론의 영행 때문인지 관심을 가지고 유인물을 달라고 한다.

사진기자들의 취재열기도 식지를 않는다. 목에 칼을 차고 고개를 떨구고 있는 이랜드 뉴코아 여성노동자들에게 후레쉬가 쉬지 않고 터진다. 김석원 조합원을 묶은 사슬이 너무 꽉 조여 두 시간이 지나자 고통을 호소하기도 했다.

전할 수 없다. 아무 것도. 낯선 이국 땅에 신문지를 깔고 앉아 사슬을 묶고 칼을 목에 차야하는 이 모습을 어떻게 표현한단 말인가. 숱하게 국내에서 본 모습이고, 이 보다 더 긴 단식을 무감각하게 지나치는 데, 홍콩 길바닥에서 단식을 하는 이랜드 뉴코아의 이 모습에 왜 분노 이상의 착잡함이 생각을 멈추게 한다.

“국내의 조합원에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싸워야 한다는 생각 뿐이에요.” 한영희 조합원은 마이크를 내밀면 두 손을 모아 “제발 다른 사람에게 물어보세요”하며 인터뷰를 피한다.

마음 속에 갇힌 말을 어찌 풀어놀 수 있겠는가, 입을 여는 순간 주저앉을지 모른다.

19:00

바람이 거세진다. 하늘엔 구름이 가득하다.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다. 밤새 길거리에서 보낼 원정투쟁단이 감기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된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고개를 떨군 원정투쟁단원이 많다.

낭낭한 목소리로 홍콩시민들에게 연설을 하던 김석원 조합원의 목소리가 낮아지기 시작했다. 이성욱 목사는 무릎을 꿇고 앉아 있다. 한영희 조합원은 잠시도 쉬지 않고 유인물을 접고 있다.

준비해온 유인물은 이미 점심시간이 지나자 바닥이 났고, 다시 홍콩노총에 가서 수혈을 해 와야 했다. 갈수록 유인물이 줄어드는 속도가 빨라진다.

이남신 부위원장의 몸에 묶인 사슬은 한시도 몸을 떠나지 않는다. 검게 그을린 얼굴에 무거운 책임감이 감돈다. 김애수 조합원은 휴식시간이 되면 목에 건 칼을 내려놓고 유인물 뭉치를 들고 나선다. 자그마한 키의 김애수 조합원은 홍콩시민들 속으로 사라진다.

목 칼을 맨 박동석 국장과 이선아 민주노동당 당원은 숙여진 고개가 일어서지 않는다. 서강본 부본부장은 휴식시간이 되면 길바닥에 주저 눕는다.

한지원 사회진보연대 활동가의 연설 목소리가 갈라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내용은 더욱 과격해진다.

한시도 떠나지 않고 원정투쟁단과 함께 선전활동을 하는 홍콩 활동가들은 시간이 지날수록 기운이 넘치는 것 같다. 자신의 문제처럼 적극적으로 지지연대 활동을 하는 모습에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퇴근시간이 지나자 홍콩 활동가의 숫자가 더욱 늘어난다.

홍콩증권거래소 앞에는 ‘다운 다운 이랜드’ ‘노 노 이랜드’ ‘노 이랜드 아이피오’구호가 끊이지 않는다.

날은 어두워지고 덧옷을 더 입었지만 추위가 밀려든다. 낮은 뜨겁고 밤은 차갑다. 최악의 노상단식이 되지 않을까 두렵다.

홍콩의 밤거리에 불이 밝혀진다. 저녁 촛불 문화제를 위해 홍콩노총에서 초를 준비해오자 서강봉 부본부장은 “초가 가래떡으로 보인다”고 한다.

21:00

한국시간으로는 밤 10시다. 홍콩의 밤거리는 네온사인으로 흥청거린다. 낮보다 밤이 더 밝아 보인다. 증권거래소 앞에는 네온사인의 불빛보다 아름다운 촛불이 밝혀졌다. 원정투쟁단과 홍콩의 활동가들이 금융 중심가에서 노동의 불꽃을 피웠다.

이랜드 뉴코아 노동자들이 삼보일배에 이어 단식을 한다는 소문이 홍콩 곳곳에 퍼지자 지지격려방문이 이어졌다. 기독교 단체, 이주노동자 단체를 비롯하여 교포들도 방문을 하였다. 손에 들고 온 것은 생수 뿐. 하지만 어느 자리보다 뜨겁게 취할 수 있는 만남이다.

원정단은 자리에 앉아 있고, 홍콩 활동가들은 차례로 일어서서 마이크를 잡고 대 시민선전을 끊이지 않고 한다.

ARMC의 활동가인 다이애나도 단식에 동참하고 있다. 다이애나는 “한국노동자와 함께 단식투쟁을 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투쟁”을 힘차게 외친다.

홍콩노총에서 준비해준 침낭이 농성장에 깔렸다. 몸살 기운이 있는 이선아 당원은 담요로 몸을 꽁꽁 둘러싸고 앉아있다. 얼마나 오랫동안 앉아 있었는지 민주노총 권미정 씨는 다리가 절려 한참을 일어나지 못했다.

쉬는 시간에는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눈다. 며칠간의 투쟁을 함께 하다보니 이제는 원정단과 홍콩 활동가들이 오랜 친구처럼 가깝다. 서로의 노래를 배우기도 하고, 카드놀이를 배우기도 한다. 기독교 대책위의 이성욱 목사는 지지방문을 온 기독학생회 회원들에게 한국의 비정규직 문제와 기독교 기업을 내세운 이랜드 그룹에 대해 설명을 한다.

ARMC의 활동가 도리스 리는 두 아이를 데리고 농성장에 왔다. 막내는 유인물을 들고 시민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바쁘다.

바람은 차지만 홍콩 활동가들의 연대를 넘은 뜨거운 애정으로 원정투쟁단의 마음은 훈훈하다.

서강봉 부본부장은 침낭 속에 들어가 쓰러졌고, 박동석 국장은 내일 일정 준비로 분주하다.

WTO 집회에 이어 이번에도 거리에서 굶주린 배로 밤을 새워야 하다니. 내게 홍콩은 노동자와 농민의 눈물이 젖은 곳으로 영원히 남을까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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