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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랜드 파업 2달...노조원들 "절대 포기 못한다"

허환주 기자    

△22일 뉴코아 야탑지점에서 타격투쟁이 있었다. ⓒ민중의소리

   이랜드 파업이 2달을 넘어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도 이렇다 할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파행적으로 진행되던 교섭은 지난 14일을 마지막으로 중단됐고 노사간의 장외 싸움은 더욱 팽팽해지고 있다.
  
   사측에서는 14일 강남 뉴코아 등 6개 매장을 직장폐쇄했고 노조에게 가해진 각종 손배 가압류를 풀지 않고 있다. 노조측에서는 사측의 이러한 반응에 교섭을 중단하고 민주노총과 함께 더욱 강한 타격투쟁으로 맞대응하고 있다.
  
   이렇게 한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가 서로의 목 끝에 칼을 겨누고 대치하는 상황이 2달이 지나고 있다. 상황은 점점 어렵게 되어가고 있다. 사측도 사측이지만 2달간의 파업으로 돈 한푼 받지 못하고 땡볕 아래 거리로 나서는 노조원들의 고통은 말로 형용할 수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사수대를 결성, 21일 목동점 투쟁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또한 23일부터는 비정규직법 개정을 요구하며 국회 앞 1인 시위를 진행한다. 그들은 과연 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거리로 나서는 것일까.
  
   뉴코아 야탑점 22일 오후 4시. 찌는 듯한 무더위가 저절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 이날 서울의 한낮 온도는 30도를 넘겼다. 그럼에도 500여명이 넘는 홈에버-뉴코아 노조원들이 타격투쟁을 진행했다.
  
  "추석이 걱정되지만 박성수도 걱정될 것이다"
  
   초등학교 2학년과 중학교 1학년의 아들을 가진 양모(37)씨는 추석이 걱정이라고 말했다. 추석때 돈 들어가는 것이 걱정된다는 것이다. 아내가 카드 판매원으로 한달에 50만원 받는 것이 수입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쟁을 멈추진 않는다고 했다. 자신도 추석이 걱정되지만 박성수 이랜드 회장도 추석이 걱정되지 않겠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본격적인 타격투쟁으로 이랜드 매장을 완전봉쇄한다는 이야기다.
  
   추석보단 월말 더 걱정이라는 최모(47)씨. 그녀는 하나 있는 아들이 군대 가고 혼자 살고 있다고 했다.
  
  "월말만 되면 세금고지서, 카드 계산서, 적금, 보험금 고지서가 빗발쳐요. 혼자 살아서 별 문제 없을거라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9월부터는 친구가 한다는 포장마차에서 함께 일할 생각도 해봤을 정도예요."
  
    
  
ⓒ민중의소리
  

  
   그녀에게 고지된 이번달 카드값은 80만원. 들어오는 돈은 없고 쓰는 돈만 있기에 빚만 가득이다. 하지만 투쟁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그녀는 "한때는 투쟁을 포기하느냐 생활을 포기하느냐에 대해 고민했다"며 "많은 고민을 했지만 여기까지 와서 포기할 순 없다고 생각했다"며 오늘도 이곳에 나왔다고 설명했다.
  
   서모(38)씨도 비슷한 생각이었다. 그녀는 "투쟁을 그만둔다면 회사로 돌아가던지, 그만두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며 "회사로 돌아가는 것은 어차피 잘리기 때문에 안되고 결국 그만두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그건 억울하다"고 토로했다. 힘들고 어렵게 다닌 회사를 쫓겨나다시피 그만둔다는 말이 안된다는 것.
  
  "투쟁을 그만둔다고? 이미 그런 시기는 지났다"
  
   또한 이제는 그만둘 단계는 지났다고 설명했다. 서 씨는 "파업이 한창일 때 회사에서 용서를 해줄테니 돌아오라고 통보했을 때만 해도 흔들렸다"며 "하지만 그건 옳은 일이 아니었을 뿐더러 회사의 판단이 정답이었으면 애초 시작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 조합원이 이날 한겨레에 난 민주노총의 투쟁기금 결정 기사를 읽고 있다. ⓒ민중의소리

   그녀는 언젠간 끝날거라고 생각하며 기나긴 투쟁을 진행하고 있다. 그렇기에 가끔 힘에 부칠 때도 있다. 그렇지만 옆에서 도와주는 사람들과 단체들이 있어 오랜 투쟁에서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21일 민주노총 임시대의원대회에서 결정된 안건들은 그런 의미에서 이들에게 큰 힘을 주고 있었다. 최모씨는 "50만원이라는 돈은 작지만 큰 돈"이라며 "그런 생각을 해주고 연대하는 이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말했다. 박모씨(46)씨는 "솔직히 아줌마끼리 뭘 할수 있겠느냐"며 "하지만 민주노총이 옆에서 도와주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많은 노조원들이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는 끝날거라고, 내가 괴로우면 회사는 더 괴로울 거라고, 함께 하는 연대가 옆을 지켜 줄거라고. 그렇기에 무임금, 손배 가압류, 무더위에도 거리로 나와 소위 말하는 팔뚝질을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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