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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5.29평택축제, '미군기지 확장저지' 결의대회로 막내려

[현장] 5.29평택축제, '미군기지 확장저지' 결의대회로 막내려


축제 이틀째인 30일 참가자들은 K-6미군기지가 위치한 팽성읍 원추리 마을 입구로 이동해 대추리 초등학교까지 행진 한 후, '한반도 평화실현,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저'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29일부터 축제를 즐긴 참가자들은 풍찬노숙으로 밤을 지샌 참가자들은 아침 9시 경 한반도 평화와 전쟁 반대 등의 소원을 담은 소원지를 태우는 출정식을 마치고 이동 차량에 올랐다.

그러나 경찰은 주최측이 마련한 대형 탱크 조형물의 이동을 원천 봉쇄함으로써 출발부터 어려움을 겪게 만들었다. 탱크 조형물이 '신고되지 않은 시위물'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탱크 조형물 이동을 둘러싼 경찰과 참가자들 사이에 장시간 대치로 인해 행사가 지연되는 사태로 이어졌다.

탱크 조형물은 한반도 평화를 억압하는 미군과 군사적 긴장을 상징하는 것으로 주최측이 심혈을 기울여 만든 작품으로 이날 행진에 사용하려던 것이다.

주최 측은 "막으려면 미군 탱크를 막아야지 왜 무기도 없는 우리의 탱크만 막냐"라며 전날 부시 가면 탈취 사건에 이어 또다시 경찰의 부당한 간섭이 이어진 것에 항의했다.

문정현, 문규현 신부를 비롯한 참가자들은 탱크 앞에서 연좌시위를 벌이며 항의했으나 경찰이 끝까지 봉쇄를 풀지 않자,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는 참가자들은 결국 거대 조형물을 남겨 두고 원정리로 떠났다.


700여명의 행진단, 경찰과 마찰 없이 평화적 행렬 장관 이뤄

오전 11시 15분경, 원추리 마을 입구에는 문정현 신부를 비롯한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 전국연합 오종렬 상임의장 등 각계 대표들을 선두로 전국에서 모인 약 700여명의 참가자들이 행진 대오를 갖췄다.

풍물패가 길을 터주고 그 뒤를 잇는 행진단의 길이는 100여 미터에 달해 장관을 연출했다. 그러나 경찰은 이미 50여개의 중대와 수십대의 경찰 버스를 이용, 기지 주변 도로를 따라 바리케이트를 쳐 철저한 기지 보호에 나섰다. 심지어 기지 내에도 소방차와 경찰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하지만 6. 70대 마을 주민들을 포함한 행진단은 방송차량에서 나오는 구호들을 외치며 비폭력 평화행진을 진행해 경찰과의 마찰은 없었다.


오종렬 상임의장은 "아메리카는 자기들 넓은 땅을 두고 이 좁은 땅 구석구석에서 암덩어리로 존재하고 있다"라며 "우리의 생명과 평화를 지키고 아름다운 조국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해 아메리카와 힘차게 싸워 나가자"라고 말했다.

한국청년단체협의회의 전상봉 의장도 지난 해 평택 농활 당시 수많은 전투기들의 굉음으로 주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다던 기억을 전하며 "분단을 고착화시키고 동북아 질서를 위협하는 주한미군의 평택 이전을 막아내자"라고 호소했다.


기지확장 예정 들녘, 모내기 끝내고 푸르른 생명력 뽐내

30여분간의 행진을 마친 참가자들은 캠프 험프리(일명 K-6) 미군기지가 내다 보이는 대추리에 도착했다. 이들은 결의대회에 앞서 기지확장 예정지로 알려진 '황새울'을 둘러보았다.

황새울 들머리는 국방부와 토지공사의 출입을 거부하는 안내판이 놓여져 있어 지난 겨울 논길 한가운데 농막을 쳐가며 24시간 자신들의 생존터를 지켜냈던 대추리 주민들의 지난한 투쟁을 상기시켜 줬다.

하지만 기지확장을 시도하려는 주변 들녘은 어느 새 모내기를 끝내고 죽음과 파괴를 상징하는 군사기지화를 거부라도 하듯 푸르른 생명력을 자랑하고 있었다. 또한 논길을 따라 기지확장을 반대하는 깃발과 최병수씨의 설치조형물들이 우뚝 박혀 있어 눈길을 끌었다.

황새울 들녘에서 경운기를 몰며 고등학교 때까지 손수 농사를 지었다던 가수 정태춘씨는 일본군의 비행기 활주로에서 미군 활주로 확장된 기지의 사연을 소개하며 그때마다 맨손으로 쫓겨나야 했던 대추리 마을 주민들의 애환을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지역 주민들은 단순히 자존심을 건 싸움이 아니라 한맺힌 싸움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결의대회, "단 한평의 땅도 내줄 수 없다"

이미 폐교가 된 대추리 초등학교에 모인 참가자들은 곧바로 '한반도 평화실현, 평택미군기지 확장저저' 결의대회를 가졌다. 이날 결의대회는 이미 시간이 많이 지체된 관계로 몇몇 인사들의 결의발언으로 짧게 끝났다.

처음으로 발언에 나선 김지태 위원장은 "이자리를 통해 우리 목소리가 전국으로 확산돼 기지를 막아내는데 더 수월해지지 않을까 한다"라며 정부를 향해 뼈 있는 말을 이어 갔다.

"국가는 권위가 있어야 하고 그 권위는 존중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도 권력이라는 것이 국민의 손끝에서 나온다고 했다. 국민의 뜻을 무시하고 자기들 마음대로 하는 권력은 존중받을 가치가 없다"

"(정부는) 국책사업, 미국이 하는 일이라는 이유로 굶주린 승냥이나 까마귀 떼처럼 우리가 죽을 때만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남을 것이기에 언젠가는 오히려 승냥이와 까마귀 떼가 (기다리다) 굶어 죽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여러분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끝까지 싸워서 이겨낼 것이다"

또한 전국 민중연대 공동대표이자 민주노총 경기본부장인 이상무 위원장은 "이 투쟁이 대추리만의 외로운 투쟁이 아니라 민주노총, 나아가 전국의 민중들이 함께 하는 투쟁이 되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소파개정국민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인 김용한 전 평택대책위 상임대표는 "황새울은 농업진흥지역으로 지정돼 농사만 지지어야 한다"라며 "절대 미군기지로 만들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민중연대 정광훈 상임대표는 "연간 주한미군에게 들어가는 1조 3천 7백억원 정도의 예산이면 1억이 없어 죽는 농민들 1만 3천 7백여명을 안 죽일 수 있다"라며 참가자들과 함께 '자주통일 만세', '미군철수 만세'를 외쳤다.

결의대회를 끝으로 1박 2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친 참가자들은 서로의 노고를 치하하며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번 5.29평택 반전평화 문화축제는 평택 주민들을 중심으로 펼쳐져 왔던 기지확장 문제를 전국화 해 평택기지확장 문제가 향후 전국적 투쟁의 이슈로 등장할 것을 예고했다. 나아가 최근 주한미군의 감축 논의와 맞물려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한미동맹 관계를 근본적으로 재조명하게 하는데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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