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붓는 여름비도 막지 못했다. 주5일제 도입을 빌미로 추진되고 있는 정부와 재계의 근기법 개악 시도에 맞선 민주노총의 투쟁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폭우 속 울려퍼진 개악저지 함성
19일 시한부 총파업 등 총력투쟁 계속
퍼붓는 여름비도 막지 못했다. 주5일제 도입을 빌미로 추진되고 있는 정부와 재계의 근기법 개악 시도에 맞선 민주노총의 투쟁열기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민주노총은 8월19일 오후 4시간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하는 등 총력대응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한국노총도 오전 시한부 총파업에 돌입하며 힘을 보탰다.
이날 민주노총 총파업에는 기아자동차와 한진중공업 등 임단협 관련 파업사업장을 비롯해 모두 50여개 사업장 4만여명이 동참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두 노총은 8월19일 오후3시부터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파업돌입 사업장 조합원 등 5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근기법 개악저지 양대노총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열었다. 민주노총 단병호 위원장과 한국노총 이남순 위원장의 대회사로 시작한 이날 대회에는 민주노동당 권영길 대표와 사회민주당 장기표 대표가 각각 연대사에 나섰으며, 금속산업연맹 백순환 위원장과 한국노총 화학연맹 박헌수 위원장이 잇따라 연사로 나서 투쟁사를 맡았다. 집회는 세차게 퍼붓는 폭우 속에 진행됐지만, 참석한 조합원들은 젖은 바닥에 앉은 채 이탈없이 대오를 지키며 집회를 끝까지 사수했다.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은 또 출근시간에 맞춰 서울 여의도역과 신도림역, 영등포역 등 5개 주요 지하철역에서 선전전을 펼쳤으며, 오후2시부턴 여의도 전경련 인근 금융감독원 앞에서 '국민연금 개악저지를 위한 양대노총 결의대회'를 열었다.
집회에 앞서 민주노총은 오전6시부터 서울에 거주하는 국회 환경노동위원 6명의 집에 항의방문단을 급파, '주5일제 졸속처리 불가' 등의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소속의원인 송훈석 환노위원장과 한나라당 전재희 의원은 "여야합의 없이 일방입법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한나라당 이강두 정책위의장은 "내부에 의견이 분분하다"면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두 노총 조합원들은 저녁8시부터 열린 투쟁문화제에 참석한 뒤 총력투쟁 이틀째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 문화제에는 두 노총 단위노조 율동패와 노래패 등이 무대에 올라 투쟁의지를 확인하는 한편, 율동패 '鬪', 노래패 '노래공장', 가수 손현숙 씨 등이 문예공연을 펼치며 흥을 돋웠다.
한편 국회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환노위 전체회의와 법안심사소위를 잇따라 열고 근기법 개악안을 논의키로 했으나, 처리형식과 법안내용 모두를 두고 여야간 의견이 첨예하게 맞서 결국 무산됐다. 국회는 20일 다시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입법을 추진한다는 계획이지만 사실상 계획했던 '20일 본회의 처리는 힘들어졌다'는 게 국회 안팎의 전망이어서, 근기법 개악 저지를 위한 두 노총의 투쟁은 다음 본회의 날짜인 28일께까지 이어 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