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노동자도 파업할 권리 있습니다", 서비스연맹 산별대장정
"카지노 노동자도 파업할 권리 있습니다", 서비스연맹 산별대장정
“전기 끊어지면 카지노 영업할 수 있습니까. 차라리 카지노 노동자들이 먼저 파업선언하고 나오세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의 농담 섞인 제안에 그랜드코리아레저 노동자들은 웃음부터 터뜨렸다. 23일 이석행 위원장의 서비스연맹 현장대장정은 외국인전용 카지노업장인 ‘세븐럭’을 운영하는 그랜드코리아레저노조 강남점에서부터 출발했다. 이 위원장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현장대장정을 통해 벌써 1천개가 넘는 다양한 사업장을 방문했지만 카지노업장을 찾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이석행 위원장은 70여명의 그랜드코리아레저 노동자 앞에서 민주노총이 6~7월 총력투쟁을 벌이려는 이유에 대해 특유의 넉살을 섞어 강한 어조로 설파했다. ‘이미 감옥행을 결심하고 있다’는 이 위원장의 각오도 잊지 않았다.
“언론이나 정치권에서 새정부 1년 간은 허니문 기간이지 않느냐, 왜 민주노총이 굳이 초를 치려고 하느냐고 그러는데 이번 여름은 여러분에게 있어서, 대한민국 국민에게 있어서 중요한 선택의 기로가 될 것입니다. 종으로 사느냐, 주인으로 사느냐를 결정해야 할 때입니다,”
이석행 위원장은 “파업권은 법에 보장된 권리”라며 총력투쟁에 힘을 보태줄 것을 당부했다. ‘동원에서 참여로! 함께하는 투쟁! 승리하는 민주노총!’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석행 위원장의 산별연맹 현장대장정이 6~7월 총력투쟁 현장에서 어떤 모습으로 나타날 지 주목된다.
이석행 위원장 '악수하기 정말 힘드네'
이석행 위원장은 이날 오전 12시까지 교육을 마치고 카지노업장을 돌며 조합원들을 만났다.
그러나 카지노에서 영업 중인 그랜드코리아레조 조합원들은 하나같이 이석행 위원장이 악수를 위해 내민 손에 머믓거렸다. 또 악수를 한 후 곧바로 양 손바닥을 천장을 향해 펼쳐보이는 등 다른 사업장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였다.
이는 카지노 딜러의 업무적 특성 때문이다. 카지노업장의 천장에는 수백대의 CCTV가 설치돼있다. 공정한 게임을 위해 딜러들은 손에 아무것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을 수시로 증명하는 행동을 한다. 특히 누군가와 악수를 하거나 칩 등을 받을 때는 그 즉시 천장을 향해 손바닥을 펼쳐 보인다.
- 매일노동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