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추분교, 전날 이어 7일 아침에도 결의대회 열어 "노무현 찍어줬더니...미국한테 다 팔아먹나"
서정환 기자
격전을 치른 다음 날인 7일 오전 9시. 대추분교 비닐하우스 안에서 마을 주민과 평화ㆍ인권 활동가 50여 명이 모여서 결의대회를 갖고 어제의 성과와 오늘의 일정을 나누었다.
△7일 오전 9시에 열린 대추초교 결의대회 ⓒ민중의소리
어제(6일) 촛불 집회에 이어 이날 아침에도 많은 박수를 받은 다산인권센터 박진 활동가는 "어제 열 명의 인권 활동가들이 새로 들어 왔다"고 소개하며 "인권활동가들이 이렇게 모여들 수 있는 것은 소중한 것을 지키는 주민들의 마음을 잘 알기 때문이다.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진다는 마음을 갖고 온몸으로 이 곳을 지켜내는데 다 같이 힘을 내자"고 주위를 격려 했다.
△결의대회에 참가한 주민이 간절한 기도를 올리고 있다 ⓒ민중의소리
대추리 주민 박종명(67)씨도 어제 자신이 겪은 싸움을 설명하며 주민들을 응원하는 발언에 나섰다.
박씨는 "어제 전경애들이 황새울로 돌아 가는 것을 보고 어디로 가나 했는데, 대추분교 뒤로 느닷없이 들어 오던 것을 혼자서는 도저히 당할 재간이 없더라"며 '나 죽여라'는 마음으로 전경 한 명을 껴안고 드러 누운 경험을 얘기하여 많은 박수를 받았다.
박씨는 또 "대통령 선거 때 주위 사람들까지 권유해서 노무현 찍어 주었더니, 하는 일이 역적질 뿐이다. 어째 미국한테 다 팔아 먹고 남는게 없느냐"며 하소연 했다.
평택대책위 이호성 상황실장은 "어제 일자로 일단 경찰과 집달리의 무기인 가집행 영장 기간이 만료 되어, 이를 다시 신청 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그러나 들려오는 정보에만 의존할 수 없고 우리 눈으로 직접 팽성 땅을 지켜 보아야 한다"고 설명하며 계속된 주의를 당부했다.
한 번의 승리를 경험하고 난 뒤 맞는 7일 아침의 대추리는 어제 보다 따뜻한 햇살이 내리 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