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선거 출마자들 공동기자회견
민주노총 선거 출마자들 공동기자회견
7일 국회 환노위 법안심사소위에서 비정규직법안이 다뤄지는 가운데, 선거일정 연기 및 중단 여부에 대한 민주노총 내부 논란이 당분간 소강국면을 맞고 있다. 지도부 선거에 출마한 각 후보자들은 국회 앞 천막농성 등 공동행동에 돌입했으며, 당분간 선거연기 관련 논란을 자제한다는 방침이다.
6일 민주노총 비대위와 지도부 보궐선거에 출마한 후보자들은 공동기자회견<사진>을 열어 지난 3일 민주노총 중집회의에서 결정된 투쟁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7일 오전 비정규권리보장 입법쟁취 결의대회와 8일 총파업돌입 등의 계획을 발표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법안이 일방적으로 강행처리된다면 노사관계의 파탄으로 엄청난 사회적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10일 예정된 지도부 선거일정에 대해 이견을 보여 온 선거 출마 후보자들도 천막농성과 촛불집회 등 공동행동을 진행할 예정이다. 기호 1, 2, 3번 선대본과 전비연은 이날 기자회견 뒤 간담회를 열어 국회 앞 천막농성과, 촛불집회 등을 열기로 했다. 또 이날 촛불 집회가 끝난 뒤 다시 회의를 열어 이후 세부 투쟁계획을 논의하기로 하는 등 비정규직 법안 처리 여부에 대한 윤곽이 드러나는 7일까지는 유세 중단과 함께 공동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기호1번 이해관 사무총장 후보는 “투쟁에 집중해야 할 시기에 선거중단이 바람직하다고 보지만, 이견이 있는 상황에서 정치적 공박은 하지 말자는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는 “7일 법안심사소위에서 법안이 처리되지 않는 방향으로 결론나면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역시 선거중단을 주장해 온 기호3번 김창근-이경수 후보진영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지난 3일 민주노총 중집회의에서 중앙위를 소집해 선거중단을 논의하는 대신 7일 국회 상황을 두고 보기로 한 것은 정세에 비춰 다소 느긋한 결정이지만, 총파업으로 개악입법을 저지한다는 대응기조에 바탕을 둔 만큼 이를 존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기호2번 조준호-김태일 후보조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 “8일 총파업 돌입 등 민주노총 중집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기 위해 오늘부터 유세를 중단하고 국회 앞 농성과 삭발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선본 관계자는 “다른 후보들의 유세중단 요구를 수용했다”고 말했다. 민주노총 선관위도 6일부터 선거유세를 전면취소했다.
이처럼 지도부 보궐선거 출마자들이 논쟁을 중단하고 공동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7일 법안심사소위에서 비정규직법안 처리가 이뤄질 경우 선거일정 변경 여부를 놓고 다시 한번 내부 논쟁이 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