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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대구본부 2003. 10. 23 보도자료 -1]

노조탄압이 또 노동자를 죽음으로!

오늘(10월 23일) 충남 세원테크 이해남지회장 분신!

지난 8월 26일 사망한 세원테크 故 이현중씨의
죽음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요구
세원그룹의 김문기 회장의 노조탄압을 규탄하며 분신

1. 오늘(10월 23)일 저녁 8시 50분경 충남 세원테크 지회장 이해남씨(41세)가 대구 성서의 세원정공안 관리사무동 앞에서 분신자살을 시도하였습니다.
현재 대구동산의료원 응급실에 있는 이해남 지회장은 온몸에 2-3도의 95%화상을 입었으며 위독한 상황입니다.
충남 세원테크 노조의 조합원들 약 25명은 지난해 충남 세원테크의 임단협 과정에서 두개골이 함몰되는 부상을 입고 투병생활을 하던 이현중씨(30세)가 지난 8월 26일 사망하자, 사측의 도의적 책임을 요구하며 9월 1일부터 세원테크의 본사인 대구 성서 세원정공앞에서 농성중이었습니다. 이해남 지회장은 9월 1일부터 세원정공앞에서 천막농성을 전개하다 지난 9월 6일 세원정공의 업무방해협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되어 피신중이었습니다.

2. 이해남 지회장은 아직까지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지난 10월 17일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이 목매달아 자결한 것을 한탄하며 밤 11시 27분경 세원테크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우리는 50여일전 세원자본에의해 우리의 사랑하는 동지, 이현중 열사를 잃어야 했다. 그리고 악질자본 세원자본으로 인해 49제가 넘은 지금까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라고 하면서 비도덕적인 세원자본을 규탄하였습니다.
또한 “저 한사람의 희생으로 이 썩어빠진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뀔 수만 있다면 기어이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하면서 죽음을 암시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저녁 7시경 세원테크노조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노조파괴자들이 또 한명의 노동자를 죽입니다.‘라는 글을 남기고 오후 8시 50분경 분신을 시도한 것입니다.

3. 이해남 지회장의 죽음은 세원자본의 도를 지나친 노조죽이기가 불러 온 것입니다.
지난 2001년 12월 매일 특근과 잔업을 해도 한달 80만원밖에 되지 않았던 세원테크 노동자들은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전국금속노조 충남지부에 가입하했습니다. 그러나 세원테크 사측은 150여명의 용역깡패들을 동원하여 조합원들을 현장으로 몰아냈었습니다.
또한 지난 2002년부터는 생산의 목적이 아니라, 노무관리의 목적으로 대표이사(장현수), 관리이사(정상민), 생산이사(김성백)를 고용하여 ‘노조파괴시나리오’를 만들었습니다. 이 노조파괴 시나리오에 따르면 물량을 이원화하여 파업을 무력화시키고, 대량 고소고발과 손배가압류로 조합원들 사이의 갈등을 유도하여 노조를 탈퇴하고, 회사를 퇴사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그후 ‘회사살리기 비상대책위’를 구성하여 민주조를 파괴하고 어용집행부를 구성한다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세원테크 사측은 2002년 5월 22일 노동조합은 정당한 절차를 거쳐 파업을 전개하였으나, 회사는 무더기 고소고발과 9억8천만원의 임금가압류, 2억원의 재산가압류로 대응했습니다.(다행히 손배가압류는 타결과 함께 철회하기로 합의했습니다-민주노총) 세원자본은 고소고발을 이용하여 노동자들에게 심각한 경제적, 심리적 압박을 주며, 노조탈퇴 및 회사퇴사를 유도했습니다.

4. 또한 지난해 임단협 파업에서는 조합원들을 상대로 회사 출입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고는 공권력을 투입하여 조합원들을 회사밖으로 몰아 냈습니다. 그리고 합법적으로 노동조합 사무실로 출근하려는 조합원들을 가로막기 위하여 회사 출입구 앞에서 폭 8M, 높이 2M의 거대한 철문 바리케이트를 설치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지난 2002년 8월 16일 고 이현중씨가 회사를 진입하기 위하여 갈코리로 철문을 걷어내려 하였고 회사측의 구사대는 갈코리를 절단하였습니다. 절단된 갈코리는 이현중씨의 두개골을 함몰시켰습니다. 이현중씨는 두개골이 함몰되는 부상을 입고 투병생활을 하던 중 올해 8월 26일 사망하였습니다.

5. 분신을 시도한 이해남 지회장은 이런 이현중씨의 죽음에 대해 안타까워했으며, 이현중씨의 억울하고 분한죽음에 대해 세원자본의 도의적 책임을 요구하며 오늘까지 투쟁을 해왔던 것입니다. 이해남 지회장을 비롯한 세원테크의 조합원은 세원자본에게 이현중씨의 명에회복차원에 “세원테크 내에서 노제보장과 바리케이트 철거”를 요구했으나 사측은 그것조차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지난 10월 17일 노동탄압을 규탄하며 목매달아 자결했던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에 이어 또다시 도를 넘어선 세원자본의 노조탄압이 이현중씨를 죽이고 또한 세원테크 지회장 이해남씨를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이해남 지회장의 약력
1962년 생 (현재 41세). 주소- 충남 천안시.
가족관계. 부인. 2남 (중학생. 초등학생)

2001. 5. 세원테크 입사
2001. 10. 16. 세원테크지회 결성 및 지회장 당선
2001. 12. 12. 충남지역 연대 총파업 이끌어 냄.
2002. 1. 20. 구속.
2002. 3. 21. 출소.
2002. 7. 14. 수배
2002. 12. 9. 구속.
2003. 3. 18. 해고.
2003. 4. 11. 출소.
2003. 9. 5. 수배.
2003. 10. 23. 오후 8시 50분 경. 분신.


* 이해남 지회장이 세원테크지회 홈페이지에 올린 글

2003-10-17 23:27:20

아~ 노동자로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노동자들이 과연 이런 나라에서 살아야 하는가?
노동탄압,구속,수배,가압류,해고, 왜 이나라에는 이런것들이 판치는 세상이 되었는가 ? 우리는 50여일전 세원자본에의해 우리의 사랑하는동지,이현중열사를 잃어야 했다. 그리고 악질자본 세원자본으로 인해 49제가 넘은 지금까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하고 있지 않은가? 그런데..그런데... 악질자본 한진자본에 의해 우리의동지 김주익열사를 또 잃고 말았다. 이게 어디 사람사는 세상인가?
이런나라인줄 애시당초 알았다면 정말로 이나라에서 태어나지 말아야 했거늘...
동지들! 이번엔 제 차례가 될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렇지만 저혼자 죽는다고 해서 우리들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을것이기에 방법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세원자본은 들어라! 끝내 우리의 이현중열사의 뜻을 거역하겠다면 내 기필코 응징하리라. 김문기씨,장현수씨,정상민씨 각오하시오! 정말로 노동운동사에서 초유의 상상치못할 일들이 벌어질것이다. 사랑하는 세원동지들! 저는 결심했습니다. 김문기가 정말로 사태해결의 의지가 없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살아숨쉬면서 참고 견디기에는 너무나도 힘들고 괴롭습니다. 현중이의 한과 동지들의 한을 제가 풀고 가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욕을 먹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옳지않은 방법일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 선택할수있는 방법은 한가지 뿐입니다. 사랑하는동지들! 그리고 나의 가족에게 너무나도 미안하고 죄송하지만 노동탄압하는 기업의 종말이 어떠한지를 제가 보여줘야하겠습니다.
길거리에서 잠을자는것도 숨어다니는것도 이제는 너무힘들어 할수가 없을것 같습니다. 그동안 있으나마나한 존재로 , 아무쓸데없는 인간이 되어버린 존재로...동지들! 정말로 죄송합니다. 저 한사람의 희생으로 이 썩어빠진 세상이 조금이라도 바뀔수만 있다면 기어이 그렇게 하겠습니다. 끝까지 투쟁 해서 우리노동자들이 주인되는세상,살맛나는세상 반드시 이루어냅시다.
* 제가할수있는 것이 너무미약합니다. 그러나 현중이의 한을 푸는일,그리고
동지들의 한을 푸는일., 제가 하겠습니다. 동지들의 이름을 다시한번 부르고 싶습니다. 옥중에서 고생하고계신 전영웅부지회장동지.권세회계감사,이용덕 대협부장,그리고 50여일이 넘도록 비닐한장에 의지한채 죽을고생을 하며 투쟁하고 있는 구재보사무장을 비롯한 간부동지들,철우,현석이,승현이,민성이,병호,동진이,등등...사랑하는조합원동지들!
끝까지 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말고 반드시 승리합시다. 그리고 수배생활에 도움을 주신 많은 동지(세정지회장님,베스콘지회장님,현대사내하청지회장님,인영수전부지부장님,이용길지부장님,최용우지부장님,이진숙동지,)들게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죄송합니다.
(조성호 비대위원장동지를 중심으로 끝까지 우리들의 투쟁정신을 잃지 말고 싸워나간다면 반드시 승리할수 있습니다 )

이해남 올림



2003-10-23 19:09:35

이들 노조파괴자들이 또한명의 노동자를 죽입니다.
전국의 투쟁하는 노동자들이여!
천하의 악질기업주들은 이땅에서 사라져야 합니다.
노동자가 주인되는세상,동지들이 만들어야 합니다.
다시는 이들 반노동자적,반인륜적인 이나라의 쓰레기들은 없어야 합니다.
우리들의 소중한 일터,그리고 동지들...사랑하는 나의가족들..., 아쉽지만
뒤로하고 해방된세상에서 동지들의 투쟁을 지켜볼랍니다. 정말로 많이
고민했습니다. 김문기같은 악질적인 기업주가 이땅에 발붙이지 못하게 동지들이 지켜내야 합니다. 우리들의 소중한 민주노조,노동자세상, 결코 자본가들과 권력을 쥔자들에게 우리노동자들이 지고살수는 없는것이지요.
배달호열사,이현중열사,김주익열사의 한을 동지들이 풀어줘야 합니다. 동지들 날씨가 무척 추운데 건강에 유의하시고 끈질기게 싸워 이깁시다. 죄송합니다.

--나그네올림-- 김문기회장집앞에서


■ 언론담당 : 김경희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 교선부장 053) 555-8527 / 018-514-6696
■ 문의 동산의료원노동조합 053)256-73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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