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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배 가압류 철회, 노조탄압 중단 등을 요구하며 35미터 높이 크레인에서 129일째
고공농성을 벌이던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이 오늘 오전 8시50분께 목매 숨진 채
발견됐다.
지회 간부들에 따르면 "매일 크레인 위에서 집회를 지켜보던 김 지회장이 보이지 않고,
휴대폰도 받지 않아 이상한 생각이 들어 올라가 보니 식사를 나르던 밧줄에 목을 맨 채 숨져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경찰은 이와 관련해 현장감식을 통해 자살로 추정하고 있으며, 가족이 지켜보는 가운데
시신을 수습할 예정이다.
김 지회장은 지회장에 당선될 당시 "간부를 하면서 구속될 각오를 했고, 위원장에
당선되면서 목숨을 걸었다"는 당선소감을 밝힌 바 있으며, 고공농성을 벌인 최근에도
줄곧 "내 목숨을 바쳐서라도 노조탄압 등 현안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여러 차례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금속연맹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회사쪽의 집요한 탄압이 김 지부장을 벼랑끝으로 내몰아 결국
죽음에 이르도록 했다고 보고 있다. 연맹은 이에 따라 오늘 산하 영남권 조선분과
확대간부파업과 한진중공업 농성장 집결 지침을 내렸다. 금속노조는 내일 영남권지회 임원과
상임집행 간부들이 집결한다. 일요일인 모레는 전국의 확대간부들이 한진중공업에 집결할
예정이다.노동과세계 kctuedit@nodong.org



[관련기사=260호/ 현장과 사람] 김주익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장▶
"이 투쟁이 끝나기 전에는 내려갈 수도, 아무도 올라 올 수도 없습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먼길을 왔다'는 <노동과 세계> 취재진의 부탁도 먹히지 않았다.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41)의 고공농성은 10월7일로 119일째를 맞았다. 그 동안 누구도
직접 그를 만나지 못했다는 얘기를 듣긴 했지만 35미터 아래서 김 지회장을 올려다보며
전화로 통화하는 마음은 착잡했다.
죽기를 각오했지만 얼굴을 마주하다 보면 "제발 내려가자", "몸을
아껴라", "가정을 생각해라"등 걱정하는 얘기로 행여 빈틈이 생길까
자신과의
약속을 철저히 지키고 있는 것이리라.
김 지회장이 35미터 높이 85호 지프크레인 운전실로 올라 간 것은 지난 6월11일 밤 11시.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가족은 물론 친한 동료에게까지 자신의 결심을 알리지 않았다.  
"죽을 각오 한 것을 누구에게 알리겠습니까? 결심을 알려 봤자 말릴 것이 당연했기
때문에 집사람한테도 사전에 말 한마디 없이 올라왔지요."

그곳에 오른 줄 아무도 몰라
그는 다음날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을 통해 "목숨을 조합원 동지들의 손에 맡기겠다.
2002년 임단협이 해결되지 않으면 결코 여기 크레인을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결사투쟁의 의지를 밝혔다.
"회사는 도대체 나아진 게 없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오직 노조를 깨겠다는 일념으로
상식이 통하지 않는 행동만 하고 있습니다."
김 지회장이 입사한 82년 1월부터 노조활동을 시작한 89년까지, 아니 박창수 열사가 의문의
죽음을 당하고, 94년 LNG파업을 거쳐 오늘에 이르기까지 회사는 해가 갈수록 교묘하고
악랄하게 노조와 조합원을 탄압했다.
"노조간부 구속, 징계로 이어지던 탄압이 어느새 손배·가압류, 교섭회피 등으로 더
악랄해졌습니다. 조합원도 예외가 아닙니다. 지난핸 구조조정 명목으로 '인력체질개선'이란
것을 고안해 50이 넘은 늙은 조합원들에게 독후감쓰기, 액셀교육 등을 시켰어요."
굵직굵직한 투쟁 속에서도 조합원들의 투쟁력은 시들고 있었다. 특히 지난해 구조조정 이후
조합원들의 피해의식은 더 커졌다. 찍혀서 교육가면 해고대상이 된다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그러나 김 지회장 고공농성 뒤 현장분위기는 조금씩 달라졌다. 고공농성 다음날인 12일부터
지회가 농성크레인 아래 천막을 치고 농성에 들어갔을 때만해도 상집과 대의원 50여명이
전부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회사의 저지를 뚫고 매일 아침 보고대회에 참가하는
조합원이 50명이 100명으로, 100명이 300명으로 늘어나는 광경을 35m 지상에서 보게된다.
"지금은 500여명이 농성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해부터 월급 한푼 제대로 받지
못한 간부들, 두 달 넘도록 월급구경 못한 조합원들이 사비를 털어 농성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지난 7월21일 전면파업에 들어갔을 때 천막 50여 동을 치고 농성장을 지키던 조합원은
700여명이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생활고에 따른 이탈자도 생기고 사측의 협박, 회유에 넘어
가는 조합원도 있다. 그러나 김 지회장은 아직까지 남아 투쟁현장을 지키는 500여 조합원과
집에서 나약한 자신을 꾸짖고 있을 나머지 조합원들만을 믿는다.

"씻지 못하는 고통을 아십니까"
"끝까지 노조를 지켜내고 승리할 사람은 우리 자신뿐입니다. 정부나 자본이 우리노조를
지켜주고 권리를 인정해 줄리 만무합니다. 아무리 어렵더라도 모두가 뭉치면 승리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합니다."
김 지회장은 태풍 '매미' 때문에 생사가 오락가락 하던 순간에도, 강풍이 불면 여전히
크레인이 돌아가는 지금도 결코 땅을 밟지 않았다.
"사측은 아직도 제가 내려가야 교섭을 하겠다고 합니다. 저와 간부들에게 체포영장도
떨어졌다고 하더군요. 투쟁이 끝날 때까지, 승리할 때까지 단 한 발도 땅에 디디지 않을
겁니다. 사측은 알겁니다. 경찰을 투입하고 농성장을 쳤을 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이번 임단협이 부디 노조의 승리로 마무리돼 "무엇보다도 몸을 제대로 씻지 못하는 게
가장 불편하다"는 김 지회장을 깨끗하고 건강한 얼굴로 지상에서 봤으면 좋겠다.
박수경 work0818@nodong.org
<사진> 한진중공업 김주익 지회장이 고공농성 119일째를 맞은 지난 10월7일 35m 크레인
위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박수경work0818@nodong.org


2003-10-17 11:08:17
노동과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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