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0일, 서비스연맹 교육위원회는 ‘민주주의와 노동자의 삶’이라는 주제로 ‘민주인권기념관’으로 관람을 다녀왔습니다. 박종철 열사의 죽음으로 알려진 이 곳은 ‘경찰청 인권센터’에서 최근 2018년, ‘민주인권기념관’으로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이번 관람에는 해설사가 함께 해주셨습니다. 해설사는 몇 년 전만 해도 이곳에 입장조차 어려웠던 때도 있었고, 해설을 진행하고 있으면 옆에 경찰이 함께 다니며 다 거짓말이라고 하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 이렇게 많은 분들과 함께 기행을 오니 먹먹하기도 기쁘기도 하다는 마음을 이야기해주시며 해설을 시작하셨습니다.
또, 아직 “민주인권기념관”이 이름과 취지에 맞게 제대로 준비되지 않은 것이 많기 때문에 “민주인권기념관 예정지”라고 불러주면 더 좋겠다며 많은 분들이 이 곳이 정말 이름답게, 후대에 제대로 된 역사를 알려 줄 수 있도록 참가자분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다 달라고 당부의 말씀도 전해주셨습니다.
이 곳은 76년 당시 지상 5층으로 준공되었고, ‘국제해양연구소’라는 위장상호로 치안본부 대공분실로 운영되었습니다. 이 곳은 준공 당시에 국내에서 보기 드문 구조와 외관을 가진 건축물이기도 했으며, 내부시설도 당시 국내에서 보기 힘든 양변기, 욕조, 침대 등 좋은 시설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들이 불법연행한 시민들을 아무도 모르게 구금하고 고문하고,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진 끔찍한 것이었습니다.
무거운 마음으로 기행을 마친 교육위원들은 이후 조합원들과 함께 오고 싶다는 말을 전하였습니다. 또, 상처 같이 아픈 역사가 만들어지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우리가 어떤 세상을 만들 건지 대비도 해야 하고 결정해야 하기 때문에 오히려 잘 알아야겠다고 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