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후강사노조는 36일간의 제주교육청 앞 천막농성을 1월 21일자로 마무리하였습니다.
김경희 방과후강사노조 위원장님을 비롯하여 제주지부 조합원들 모두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김경희 위원장님의 글을 공유합니다.
[36일간의 농성..천막을 치우며]
36!
교육청 로비에 텐트를 치고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며 지내온 날의 숫자입니다.
여러선생님들의 지원하여 단단히 지켜온 우리 텐트를 36일만에 철수했습니다.
쇠심줄인 교육청과 투쟁끝에 텐트를 치우는 조건하에 얻어낸 작은합의!
폐강된 강좌를 단 하나라도 살릴수 있다면 ... 그래서 일단 텐트를 접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입니다.
교육청이 합의한 내용을 다음주내로 실천하지 않는다면 텐트를 다시 칠겁니다. 더욱 단단하게. 더욱 견고하게.
여러 선생님들과 텐트를 정리하며 겉으론 웃지만 살짝 눈물도 흐릅니다.
투쟁이라 불렀지만 제겐 인생텐트였습니다.
처음뵙는 선생님과 밤새 이야기하며 한사람의 인생속으로 마치 한권의 소설책을 읽듯 빠져 웃고 울던 날이 떠올랐습니다.( 누가보면 혼자 밤샘 투쟁한줄^^ 겨우 세번했으면서. 역시 빈수레^^)
여기에 계신 선생님들.
우리의 처우가 조금 괜찮아졌다 생각하면 그건 당연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주세요.
한줄문장을 바꾸기위해, 폐강된 강좌 단 한 강좌라도 다시 살리기위해 몇몇 선생님들이 밤낮 뛰어다닌 땀과 눈물의 결과라 생각해주세요.
겨우! 이정도! 이까짓 변화! 이런 말 하면 안된다는걸 저는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인당 강사료에서 시간당 강사료 32000원으로 바뀔때 원래는 3만원이었는데 2000원 인상하기 위해 노조 비상대책위 선생님들이 얼마나 소리높여 투쟁한 결과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처음부터 32000원인줄 알았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방과후선생님들의 투쟁에 무관심했었으니까요.
인심쓰듯 조합비만 내고 책임과 권리를 다한것처럼 나의일인데도 남의일처럼 방관했으니까요.
방관자로 살때는 안보였던것들이 몇번 피켓시위에 참여하다보니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여기계신 선생님들!
한번쯤은 방과후강사비상대책위 선생님들에게 수고한다라는 따뜻한 한마디 부탁합니다.
그리고 기꺼이 동참해주십시요. 동참하는 선생님들이 많아야 쇠심줄같은 교육청도 움직인다는걸 이제 알았습니다.
얼마나 가슴후벼파는 나팔을 불어야 선생님들의 마음이 움직일지...제 글솜씨를 한탄할뿐입니다.
텐트는 철수했지만 저녁 선전전 피켓시위는 계속됩니다.
매일 오후 5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