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친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할 추석 연휴지만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추석기간 총파업 돌입을 선포하는 기자회견을 전국 6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지난 8월 29~31일 3일간 1차 총파업을 진행하면서도 ‘사측의 태도 변화와 책임적인 접근을 촉구한다’고 밝혀지만, 사측으로부터 끝내 의미있는 메시지를 받지 못했습니다. 결국 유통업계 최대 대목인 추석 명절,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 것입니다.
이 날 기자회견은 서울/인천/울산/부산/수원/순천 등 6곳에서 오전 11시에 동시적으로 개최되어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추석 명절에도 투쟁한다는 의미를 담아 조합원들은 한복 차림에 머리띠를 매고 참석하기도 했습니다.
김기완 홈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홈플러스 사측은 노동자들의 총파업투쟁과 연일 보도되는 경품 사기사건 등 악재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태도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다”며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추석연휴기간 파업투쟁에 돌입할 것이며, 이번 추석 파업은 홈플러스 입사 이후 명절 연휴에 하루도 쉴 수 없었던 홈플러스 노동잗르의 절규를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홈플러스는 더 이상의 파국을 원하지 않는다면, 지금 즉시 결단해야 한다”며 “홈플러스의 책임자인 도성환 대표이사가 책임 있게 결단하고,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강규혁 서비스연맹 위원장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많은 돈을 올려달라는 것도 아니고 최저임금 인상분을 요구하는데도 외면하고 있는 곳이 홈플러스다”며 “이번 추석 전에 사태를 해결할 것을 요구할 것이며 그렇지 않을 경우 추석 이후에도 투쟁이 계속될 것”이라며 사측에 촉구했습니다.
정미화 영등포지부장은 “명절마다 부족한 인원에도 최선을 다해, 힘들다고 얘기도 안 하고 고향에도 못가면서 일했다”며 “그러나 우리가 처음으로 임금교섭을 하는데 이렇게 외면을 할 수가 있나”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알바들도 시급 6000원을 받는데 우리 처지를 보면서 너무나 화가 났다”며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회사는 노동자들을 너무나 무시하고 있어 명절에 파업에 돌입할 것을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권혜선 합정지부장은 “우리가 파업과 농성을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엄마들이 얼마나 바쁜지 아느냐”며 “어떻게 이렇게 회사가 버티기로 나올 수 있나. 임원 연봉이라도 조금 줄여서 직원들을 생각해달라”고 호소했습니다. 또한 “우리가 몇 백원 올려달라고 이렇게 싸우는 것 보면 그까짓 거 안 받으면 되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우리에겐 삶이 걸려 있는 문제이기 때문에 더 한 것도 할 수 있다. 어서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호소했습니다.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정말 이제 입이 아프다. 점오계약제 안 한다고 약속 했는데 신규 채용 직원들과는 6시간, 7시간 계약을 했다고 한다”며 “100만원 받는 직원들에게 두 번 세 번 눈물흘리게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또 “연매출 10조가 넘는 재계순위 43위의 어마어마한 기업이 홈플러스인데 서울 지역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이 589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시급을 주고 있다”며 “하루 빨리 홈플러스가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요구를 수용하기를 바란다”며 촉구했습니다.
참가자들은 이 날 ‘시급 200원 인상’, ‘저임금 강요’, ‘직원 무시’ 등이 적힌 원치 않는 선물 상자를 떡메로 내려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울산지역 조합원들은 기자회견을 힘있게 진행하고 울산점을 방문한 케빈 틴달 테스코 부사장과 에정되어 있지 않던 급작스런 만남을 진행했습니다. 기자회견 장소를 찾아온 케빈 부사장에게 울산지역 조합원들이 직접 의견을 전달한 것입니다.
조합원들은 통역을 통해 홈플러스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현재 교섭 상황에 대해 성토했습니다. 케빈 부사장은 “회사도 노력하고 있으며 교섭이 원만하게 이루어지길 바란다”는 의례적인 답변을 하였지만 책임성을 갖고 홈플러스의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하길 촉구하는 바입니다.
또한 인천지역 조합원들은 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열고 한복 차림으로 피켓을 들고 매장선전전을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부산과 순천 경기지역 조합원들도 민주노총 및 정당, 시민사회단체들과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의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4월에 시작한 교섭은 이제 9월이 되었는데도 타결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매출 10조 재계 43위의 홈플러스가 시급 400원을 올리기가 그렇게 힘이 드는 일인지 우리는 반문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홈플러스는 지금까지의 성장을 만들어 온 직원들을 정녕 한 가족이라 생각한다면 명절에도 파업에 나서게 된 직원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루 빨리 결단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는다면 우리 홈플러스 노동조합 조합원들은 단결, 또 단결해서 끝까지 싸워나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