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로 예정되어 있는 시설팀의 해고 통보를 철회 시켜내기 위한 노동조합의 투쟁이 연일 진행되고 있습니다.
도청과 대표이사집, 호텔 앞에서는 매일 일인시위가 진행되고, 홀수날에는 호텔 앞 석식집회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해고 예정일이 하루하루 다가오고 있지만 우리 조합원들의 투쟁 의지는 결코 줄어들지 않으며 오히려 회사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만이 높아 갈 뿐입니다.
20년 가까이를 호텔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온 시설팀 조합원들을 회사는 하루아침에 거리로 내몰고 있습니다.
용역회사로 가던지 그만두던지 회사는 우리보고 선택을 하라고 합니다.
회사는 2가지의 훌륭한 안이 있는데 어떤 것을 택할 것인지 친절하게 물어보면서 선택은 너희들의 몫이라고 그러니 그 책임도 너희가 져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경영적자 운운하며 한 가정의 남편이며, 아빠인 이들을 하루 아침에 일터에서 쫒아 내려 하고 있습니다.
이에 당사자는 물론이고 그 가족들이 겪는 마음의 고통은 이루 말 할 수 없을 것입니다..
4월 29일 시설팀 조합원들이 모여 회의를 하고 늦은 저녁을 먹기 위해 9시경 식당을 갔고, 고동흠 조합원도 함께 갔습니다.
하지만 곧 집에서 아내가 아프다는 연락을 받게 되어 식사도 하지 않은 채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다음날 30일 아침 우리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되었습니다.
고동흠조합원의 아내가 어제 밤 10시경 입원을 했고 위독한 상태라는 것입니다.
올해 나이 37살, 초등학교 2학년 예쁜 딸과 말썽꾸러기 7살 아들의 엄마였던 고동흠조합원의 아내는 병원에 입원한지 24시간만에 뇌출혈로 운명을 하고 말았습니다.
왜 갑자기 뇌출혈이 일어났는지는 모릅니다.
하지만 평소 너무나 건강했던 분이기에 우리는 슬픔과 함께 당혹감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남편의 해고가 하루하루 다가오는 그 기간 동안 이 분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요? 어떤 마음이였을까요?
우리 조합원들은 우리가 투쟁을 더 가열차게 하지 못해... 너무나 많은 걱정을 하게 하여 스트레스를 받은 것이 아닌가 하여 마음이 찢어질 듯 아픕니다.
우리는 오리엔탈호텔의 악랄하고 비인간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반드시 응징할 것입니다..
그래서 반드시 승리 할 것입니다....
이 슬픔을 잊지 않겠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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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합원 동지여러분!
5월 7일로 예정돼 있는 시설팀 동지들의 정리해고를 저지하기 위해, 우리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열차게 투쟁해 왔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것입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동지가 슬픔에 젖어있는 이 순간, 우리는 투쟁을 자제하고, 동지의 곁을 지키며 슬픔을 함께 할 것입니다.
분노가 하늘에 치솟고, 억울함에 치를 떨지만, 우리는 입술을 깨물고 참아야 합니다.
이미 계획되어있는 노동절 집중집회를 힘차게 마무리하고, 장례가 마무리 될때까지 집회 등의 물리적 투쟁을 자제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지 여러분!
장례기간 동안 고인을 애도하며, 다시 한번 단결과 승리를 다짐합시다.
제주오리엔탈호텔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