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통일교 여전히 개입…노조 무력화 의도"
통일그룹 계열사였다가 최근 소형 해운업체인 세광쉽핑에 매각된 일성레저산업이 노조로부터 ‘위장 매각’ 의혹을 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세광쉽핑은 지난 5월 일성레저산업을 약 70억원에 인수했고, 인수 직후 강아무개 대표이사를 일성레저의 이사로 선임했다. 그 뒤 세광쉽핑은 지난 6월 노동조합과 단체교섭을 재개, ‘노사관계 조기 정상화’에 대한 기대가 쏠리기도 했다. 그러나 강아무개 대표이사 등은 노조에 상급단체에 교섭권 위임 철회, 통일교 재단을 상대로 한 투쟁 중단 등을 요구해와 교섭은 결렬됐다. 이에 노조는 지난달 27일부터 파업에 돌입했고, 사측은 직장폐쇄를 단행했다.
<매일노동뉴스>
노조(위원장 이용선)는 “세광쉽핑으로의 매각이 노조 무력화를 위한 위장 매각일 가능성이 크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노조는 이같은 주장의 근거로 △대표이사만 교체되고 이전의 경영진(통일교 재단과 관련된)이 그대로 남은 점 △각 사업본부(콘도)마다 실제로는 근무하지 않는 통일교 관련 직원(교인 포함)명부가 있고, 그들에게 임금이 지급되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이에 노조는 “여전히 통일교 재단이 일성레저 운영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통일교 재단의 의지에 따라 얼마든지 재매각이 추진될 수 있는 상황”이라며 “고용불안 등 현안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광쉽핑이 아닌 통일교 재단을 상대로 투쟁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조는 현재 △위장매각 철회(매각과정 공개) △비리경영진 처벌 및 퇴진 △체불임금 즉시 지급 △일성레저 경영 정상화 등을 촉구하며 지난 17일부터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소재한 통일교 재단본부 앞에서 노숙투쟁을 벌이고 있다.
한편, 통일교재단은 매각된 일성레저산업 외에도 △선문대학교, 경복초등학교 등 교육기관 △워싱턴타임즈(미국), 세계일보 등 언론기관 △리틀엔젤스예술단, 일화프로축구단 예술 및 체육기관 △통일실업(주), (주)일화, (주)일신석재, 일성건설 등을 소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