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광주민중항쟁 제41주년을 즈음해 지난 5월 15일(토) 70여 명의 가전노동자들이 전국에서 모여 광주기행을 다녀왔습니다. 

지부의 벽을 넘어 가전통신으로 뭉친 전국의 조합원들은 광주 민중들이 목숨으로 남긴 저항의 발자욱을 가슴으로 느꼈습니다. 자주의 숭고한 뜻을 가슴에 새겼습니다. 통일의 간절한 염원을 가슴에 받아 안았습니다. 민중의 힘으로 이승만을 몰아내고, 박정희를 몰아내도 왜 광주의 민중들은 여전히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려야 했는가 하는 근원적 물음을 모두가 나눠 받아왔습니다. 

열사들의 삶을 돌아보며 그들의 희생이 후대들에게 남긴 메시지가 무엇일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제 아무리 총칼을 든 도적이라 해도 주인된 권력을 짓밟을 때는 무장을 해서라도 맞서 싸우는 우리 민중의 기질을 봤습니다. 세상을 견인하는 노동자로서 내 운명과 세상의 주도권을 틀어쥐고 스스로가 역사발전의 동력으로 사는 노동계급의 자긍심을 느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로 사는 보람을 알았습니다. 

우리는 비록 다시 뿔뿔이 흩어져 각자 일터로 돌아왔지만, 41년 전 광주의 민중들이 그러했듯이 현장의 주인으로 우뚝서서 노동자가 주인되는 세상을 건설할 때까지 일상에서의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는 마음만은 놓지 않기로 약속했습니다. 가전노동자가 앞장서서 연대와 단결의 힘으로 광주정신을 계승해나가겠습니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