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무르익고 대지는 그동안 참아왔던 억눌림에서 해방되어서

 

잎 푸른 아우성이 푸르게 푸르게 온누리로 번지고 있습니다

 

억눌린 구속 탄압은 오래가지 못하고 언제 가는 자연스럽게 펼쳐

 

지는 진실의 무게 앞에 따뜻한 햇살 앞에 조금씩 번지는

 

푸른 빛깔들이 온 세상을 점령하고 이 땅을 견딜 수 없게 했던 고

 

통의 순간들을 다 물리치고 옷깃을 스치는 바람결에 이제는 모두

 

가 겨울의 긴 터널을 벗어났습니다. 겨울을 견디고 이겨낸 나무는

 

꽃향기도 진하지만 또 다시 겨울이 온다고 해도 가분하게 이겨낼

 

수 있고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단단한 나이테가 생기고 나무가 커

 

질수록 바람에 흔들리는 게 아니라 바람을 비켜서는 지혜도 생겨

 

서 바람을 재우는 지혜도 생겨서이 땅에 뿌리 내리고 하늘 우러러

 

자기의 세계를 키워가는 겁니다 우리 눈에 보이는 한 아름넘는

 

나무는 저절로 커지고 저 혼자서 수 많은 세월을 이겨낸 것이 아

 

니라 주변의 물 나무 풀 산 고라니 토끼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함

 

께해서 밤하늘에 별 달이 함께해서 한아름 넘는 나무로 클 수 있

 

고 지켜 갈수 있는 겁니다 우리 노동조합도 나 하나는 작고 힘이

 

 없지만 너 나 우리 모여서 잘못 된 것에 대해서 우리의 부당함과

 

 싸워 이긴다면 지금 우리의 힘든 시기 이 투쟁은 반드시 이길겁

 

니다 수 많은 동지들과 연대하고 연대해서 머지 않아 어둠의 터널

 

을 벗어나는 우리의 바람은 이루어질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