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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하노조소식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 "월급 타묵고 회사일 안 하니까 문제다"  
7일 환노위 국감, 리베라호텔 문제 집중적으로 다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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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곤 기자 peyo@jinbo.net


리베라호텔의 노조 탄압 실태와 성람재단의 파행적 사회복지 시설 운영 행태를 비롯한 백화점식 노동탄압 현실이 국정감사장에서 여실히 드러났다.

대표적 장기투쟁사업장인 조태영 성람재단 이사장과 리베라호텔 사주인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이 증인으로 출석해 관심을 모은 가운데 서울, 경인, 대전 지방노동청에 대한 국정감사가 지난 7일 오후 서울지방노동청 회의실에서 열렸다.

성람재단, 돼지 도축에 원생들 내몰아

첫 번째 질의에 나선 이목희 열린우리당 의원은 성람재단 측이 요양환자를 일당 삼천 원에 노역에 동원한 것을 비롯해 정신질환자들을 소, 돼지 도축에 사역하는 등의 파행적 운영실태를 지적했다. 조태영 성람재단 이사장은 경미한 정신질환자들을 노역에 동원한 것은 재활 활동의 일환이었다고 강변했으며, 정신질환자들을 소, 돼지 도축에 동원한 적은 없고 옆에서 본 적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곧이어 장광수 금속노조 성람분회 분회장은 돼지 도축에 참여한 원생이 쇼크로 정신병원에 호송된 사실을 증언했다.



조태영 성람재단 이사장
금속노조 성람 분회 소속 조합원들의 복귀를 가로막고 있는 성람재단 사회복지노조가 분회소속 조합원들의 탈퇴를 종용하고 재단 측의 지원을 받고 있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그러나 서울지방노동청장은 성람재단 노조원들이 사업장에 복귀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재단 측의 잘못이 아니라 노-노 갈등 때문이라고 답변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단병호 의원의 질의에 대해서도 조태영 이사장은 구체적 사실에는 모르쇠로 일관한 채 “나는 금속노조에 치여 반정신을 잃었다” 며 중언부언했다. 단병호 의원은 성람재단의 파행적 운영과 노조탄압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열린우리당 의원 3인, 단병호 의원에게 질의시간 양보해

이 날 출석한 성람재단과 리베라호텔 증인 4명에 대한 신청자는 단병호 의원이었다. 개별 의원들의 질문 시간이 15분으로 제한된 상황에서 단병호 의원이 4명에 대한 원활한 질의를 펼친다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해 보였다.

그러나 뜻 밖에도 서울신탁은행노조 부위원장 출신인 열린우리당 김영주 의원이 “단병호 의원께서는 질의하실 내용이 많을 것”이라며 “제 발언 시간 중 5분을 단병호 의원에게 양보하겠다”고 이경재 위원장에게 말했다. 연이어 열린우리당의 장복심, 조정식 의원도 5분씩 양보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기자의 길지 않은 국회취재 경험에서 처음 보는 훈훈한 풍경이었다.

다른 의원의 두배인 30분이란 시간을 확보한 단병호 의원은 위치 추적 의혹을 받고 있는데 이어 방송사와 위치 추적 관련 인터뷰를 한 노동자를 쫓아낸 삼성 SDI의 부당노동혐의에 대한 질의로 포문을 열었다.

박순석 회장, 리베라노조 측에 노조 해산 종용



연이은 대전지방노동청에 대한 질의에서 리베라호텔의 문제들이 속속 터져나왔다. 리베라호텔 사측은 관공서(노동청, 경찰서등)와 긴밀 협조 내용이 포함된 ‘노조파업 대처방안 보고’라는 문건을 작성해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에게 보고한 것이 밝혀졌다.

또한 노조위원장과 부위원장이 함께한 자리에서 박순석 회장이 노조측에 △노조해산 후 노사협의회 전환 △전임자 불인정 △연장근류, 공휴, 연월차 수당 지급 불가 등을 종용한 사실도 드러났다. 그러나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은 “노조 해산을 절대 요구한 적이 없다”며 버티다 대화 내용이 담긴 CD를 증거물로 제출하겠다는 단병호 의원의 대응에 대해서 “다섯 시간 동안 좋은 의도로 이야기를 나눴는데 구체적 내용은 기억 못하겠다”고 한 발 물러섰다. 그러나 질의 도중 “아랫 사람들이 한 일이라 나는 잘 모른다” 며 심지어는 “여기가 깡패집단이냐”고 목청을 높이는 적반하장식 행태를 보였다.

박순석 회장의 거친 대응에 단병호 의원이 어이없어 하는 가운데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나서서 “묵과할 수 없는 행위”라며 조처를 취할 것을 이경재 위원장에게 요구했다. 박순석 회장이 뒤늦게 사과하려 했지만 사과는커녕 오히려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제지를 듣지 않자 감사가 정회되기까지 했다. 정회 이후 이경재 환노위원장은 “증인은 분명히 국회법을 무시했고 단병호 의원 뿐 아니라 환노위를 모욕했다”며 “고발 조치에 대해선 다시 위원회를 열어야겠지만 박순석 증인에 대한 법적 조처가 있어야 한다는 데는 의견이 모아졌다”고 경고했다.

환노위 의원들 한 목소리로 리베라 사측 성토

박순석 회장의 막무가내식 태도와 리베라호텔의 심각성이 드러나자 다른 의원들도 예정되어 있던 질의를 변경해 리베라호텔에 대해 집중했다. 박순석 회장으로선 혹 떼려다가 혹 붙인 격이 된 것이다. 장복심 열린우리당 의원은 리베라호텔 분규 과정에서 20년 경력의 제과 기능장을 온천탕 청소원으로 발령한 사실, 한식당 조리장을 주차관리원으로 발령한 사실을 적시하며 리베라호텔의 행위가 정상적 경영의 도를 넘어섰음을 지적했다.

회사 정상화를 위해 노조에 요구할 것이 있냐는 장복심 의원의 질문에 대해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은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무성의한 답변을 내어놓았다. 이에 장복심 의원은 대전지방노동청장에게 엄정한 처리를 요구하며 질의를 끝마쳤다.
박순석 회장의 수난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제종길 열린우리당 의원은 신안그룹의 인수 이전에 리베라호텔은 분규가 전혀 없었다고 적시한데 이어 리베라호텔 사측이 합의안을 지키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고 중재안을 거부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박순석 회장, '야마가 돌아'


박순석 신안그룹 회장과 박홍규 리베라 호텔 노조 위원장


박순석 회장은 답변 와중에 “의원들이 한꺼번에 달라들어 나를 괴롭히고”, “야마가 돌아” 등의 어처구니 없는 발언들을 계속 쏟아냈고 의원들은 화를 내다 못해 허탈한 웃음을 지었다. 국감장을 메운 공무원들과 기자들도 폭소를 쏟아내기는 마찬가지였다.

역시 증인으로 출석한 박홍규 리베라호텔 위원장은 “노사정 중재안을 회사가 거부하고 있고 회장은 합의서를 부인하고 있다”며 “작년 4개월, 올해 4개월 분규동안 가정경제가 타격을 입고 있다. 제발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다”며 결국 눈물을 쏟아내 너무나 당당한 박순석 회장의 모습과 대조를 보여 주위를 숙연하게 했다.

조정식 열린우리당 의원의 질의에서 대전지방노동청장은 리베라호텔의 위장폐업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배일도 한나라당 의원 역시 예정된 내용과 달리 리베라호텔에 대한 질의에 집중했다. 박순석 회장이 답변 중에 박홍규 위원장을 계속해서 ‘이 친구’로 호칭하자, 배일도 의원은 노조위원장은 노사 관계에서 사측 책임자와 대등한 관계임을 상기시키기도했다. 박순석 회장은 노조를 가리켜 “회사 월급 타묵고 회사일 안 하니까 문제다”라고 하기도 했고 “위원장이 같은 박씨라 동생같고 아들같다”는 어이없는 발언을 계속했다.

배일도 의원은 “노조를 인정하지조차 않으려는 행위에 대해 본 의원과 한나라당은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대전지방 노동청장에게 삼일 이내로 리베라호텔 처리 방안에 대한 보고를 서면으로 자신 뿐 아니라 환노위 의원 전체에게 보낼 것을 요구하며 질의를 마쳤다.

결국 이날 국감에서 가장 많은 플래쉬 세례와 주목을 받은 스타는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 단병호 의원도 아니고 지하철 노조위원장 출신 배일도 의원도 아니라 스스로의 표현에 의하면 ‘야마가 돌아버린’ 신안그룹 박순석 회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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