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서초동본사 1인시위, 서초역 선전전
점심 보라매공원 모델하우스 집회
구로동 오피스텔 건설현장 집회
오늘의 에피소드
1. 1인시위를 하는데 웬 고급승용차가 나타나 1인시위하는 동지에게 욕을 퍼붓고는 줄행랑을 쳤는데, 그순간 건너편에 있던 상경단 동지 1명이 '어디에 함부로 욕이야!' 고함을 필두로 근처에 있던 동지들이 현관쪽으로 뛰어가는 동시에 사방에서 '저놈 잡아라'가 울려퍼졌다. 갑자기 밖이 소란해지자 성원 경비아자씨들이 무슨 일 벌어진줄 알고 대거 나와서는 하는 말 '저 차, 우리차 아니야. 우리한테 뭐라 하지마'
경비아자씨들 무슨 죄가 있으랴, 단지 윗것들이 문제일 뿐!
2. 보라매공원에서 집회를 하는 중, 지나가던 차가 우리를 보다가 그만 앞차와 충돌! 참으로 죄송했습니다. 우리가 그저 조용히 있거나, 별로 티가 나지 않았으면 그런 불상사는 없을텐데, 성능좋은 앰프에 낭랑한 목소리, 휘날리는 깃발과 화려하고 눈에 쏙 들어오는 현수막과 선전판... 어찌 눈을 돌리지 않을 수 있으랴! 지나가는 모든 차량에서 안쳐다보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암튼 사고나신 시민에게 다시 한번 '너무 시선끌어서 죄송해유~'
3. 구로동에서 한 30분 잠깐 인사하고 갈려고 했는데 길건너편에 건설작업복을 입은 웬 청년이 길가는척 하다가 카메라를 꺼내 사진을 찍는게 아닌가! '참, 이것들이 겁도 없이 사진을 찍어!' 당장 마이크를 잡고 불호령을 내렸다. '도둑이야' 하면 아무도 안 나오지만 '불이야' 하면 다 나오듯이, 정체불명의 사나이가 집회를 찍고 도망가려한다, 불법사찰이다, 성원은 몰래 찍지 말고 당당히 앞으로 나와라 거리가 떠나가듯 소리를 치니 길가던 사람, 건설현장의 노동자들도 모두 집중되었다.
마침 길건너에 있던 우리의 용감한 동지가 그 자를 잡았다.
동지 - 당신 누구야, 필름 내놔
그자 = 디카라 필름이 없는디유
동지 - 그럼 지워!
그자 = 예. 여기 확인해보세유
동지 - 왜 비겁하게 숨어서 찍어. 우리한테 동의도 안 얻고.
그자 = 그럼 동의얻고 찍으면 돼유
동지 - 그걸 말이라고 하냐. 우리가 동의해줄 것 같아. 앞으로 찍지마.
그자 = 입사한지 몇개월밖에 안돼서 위에서 시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돼유.
아 또 한번 말단직원, 노동자의 슬픔을 봤노라.
우리는 서울에 왔노라, 싸웠노라, 그리고 이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