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이 바로서야 사람이 바로 서고 사회와 국가가 바로 섭니다. 이 단순한 진실에 공감하는 모든 분들이 저의 동지이자 스승입니다. 저는 결연한 각오로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온 몸을 던질 생각입니다. 그것은 인권, 노동, 복지, 지배구조 등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법학자이자 평생교육과 성인교육에 종사하는 교육자로 살아 온 저의 지금까지의 삶의 연장이자 새로운 도전이기도 합니다.”

파탄 난 MB 교육 대신 희망의 서울 교육으로

우리 교육은 지금 심각한 중병을 앓고 있습니다. 학교에선 우리 아이들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가 들립니다. 아이들은 병들어가고 부모들은 등골이 휘었는데 교육계에선 썩은 냄새가 진동합니다.
공정택 전 서울교육감의 종합비리 사건은 꿈과 가치가 빠진 관료지배교육이 결국 부정부패와 한 몸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MB교육정책은 등록금이 비싼 자사고 신설과 스펙 쌓기 사교육을 부른 입학사정관제 도입으로 특징지을 수 있습니다.
공정택 전 교육감을 총지배인으로 삼아 추진된 MB교육정책은 부모의 경제력에 따라 노골적으로 학교교육을 재편한 부자특권, 서민차별의 반교육적 정책입니다. MB교육정책 2년 만에 학교양극화와 한줄 세우기 점수경쟁이 강화되고 사교육비 부담이 늘었으며 부자감세로 학교재정이 줄었습니다. 명백한 역주행이고 참담한 파탄입니다.
이런 절망적인 현실이 계속되도록 방치할지, 아니면 더 이상은 안 된다고 손을 들어 막고 새로운 희망을 만들어 낼지, 이제 결단할 때입니다. 오는 6월 2일 우리는 MB의 부자특권 교육정책을 포장만 살짝 바꾸며 그대로 갈 것인지, 아니면 근본부터 다시 고민하고 대전환을 이루어낼 것인지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우리 함께 학교를 깨워 아이들과 학부모, 선생님들의 영혼에 드리운 어두운 그림자를 거두어 냅시다. 아이들을 살려내 대한민국의 행복한 미래를 열어 갑시다. 오는 6월2일은 행복한 교육혁명이 시작된 날로 기록될 것입니다. 그 혁명의 중심에 저 곽노현이 서겠습니다.

절망의 학교를 희망의 학교로

현재의 학교는 20대 80사회의 축소판, 아니 심화준비반입니다. 통제와 강요 속에서 매사에 수동적으로 임하는 비주체적이고 무기력한 아이들, 심지어 자포자기와 절망의 몸짓을 보이는 아이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20%에 속해있건, 80%에 속해있건, 모두 절망과 실패의 길로 가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같이 상상해 봅시다. 인간적 가치와 사회적 노동을 체험할 수 있는 학교, 미래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지금 여기’에서 배움과 성장의 기쁨을 누릴 수 있는 학교, 남과 비교하고 경쟁하기에 앞서 자기 자신을 발견하고 자신을 키울 수 있는 학교, 교육의 주체들이 서로 돌을 던지며 상처를 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힘을 모아 만들어가는 학교, 거친 세상에 내던져져도 씩씩하게 살 수 있는 소중한 힘을 가슴에 심어주는 학교, 그리하여 아이들의 순수한 영혼이 우리의 빛나는 미래를 설계하는 학교, 저는 그런 기쁨과 희망의 학교를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곽노현의 행복한 교육혁명, 이런 학교는 결코 꿈이 아닙니다.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과 교육당국이 합심해서 함께 힘을 모으면 행복한 교육혁명은 얼마든지 이뤄낼 수 있습니다. 주체적이고 행복한 아이들, 책임교육이 있는 학교, 사교육비 부담 없는 학부모, 헌신적이고 청렴한 교육당국, 이는 지극히 당연한 교육 본연의 모습일 따름입니다.
교육혁명의 출발은 무엇보다 교육철학을 바꾸는 데서 시작됩니다. 문제풀이와 점수 수월성 추구에서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주체적 생활습관 함양으로 교육목적을 바꿔야 합니다. 기초학력에 관한 한 누구도 낙오하지 않게 탄탄히 다지겠습니다. 기초학력을 갖추면 저마다의 적성과 소질에 맞춰 철저하게 맞춤형 교육이 가능하도록 교과내용의 다양성과 선택권을 확대하겠습니다. 한줄 세우기 우열경쟁 대신 ‘천개의 줄’을 선택할 수 있는 맞춤 교육을 실시해 ‘꼴찌 없는 교육’, 모두에게 승리와 성공의 경험을 제공하는 기쁨과 희망의 교육을 하겠습니다. 그러자면

학교의 성격도 달라져야 합니다.

학교는 사회생활과 동떨어져 ‘공부’만 하는 닫힌 학교가 아니라 사회에 열려 있고 사회와 연계된 열린 학교로 변해야 합니다. 지역의 교육자원과 역량을 잘 조직하고 학교와 연계함으로써, 학교를 학생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의 교육과 문화의 허브로 만들어야 합니다.
한편 사는 곳과 사는 형편이 다르다 할지라도, 누구든지 원하는 지·덕·체 활동에 최고의 접근기회를 골고루 가질 수 있도록 학교를 만들어야 합니다. 또한 학교시절은 누구에게나 생애 첫 번째 희년(禧年)시기가 돼야 합니다.
사회에서의 차별과 특권이 학교까지 연장돼서는 안 됩니다. 중증장애인의 자녀도, 기초생활수급자의 자녀도, 다문화가정의 자녀도, 가정해체기의 자녀도 똑같은 성장기회를 부여받아야 합니다. 가정형편이 취약한 빈곤학생들과 위기와 일탈의 위험에 처한 학생들에게는 배려, 지원 그리고 의지할 곳을 제공해서 일으켜 세워야 합니다.

서울과 경기에서 ‘교육혁명’ 맞바람을 일으켜야

저는 이제 결연한 각오로 대한민국의 교육을 바로 세우기 위해 조금도 주저함이 없이 온 몸을 던질 생각입니다. 그것은 인권, 노동, 복지, 지배구조 등을 연구하고 가르치는 법학자이자 평생교육과 성인교육에 종사하는 교육자로 살아 온 저의 지금까지의 삶의 연장이자 새로운 도전이기도 합니다.
또한 지난 6개월간 경기도 학생인권조례 성안책임을 맡아 동분서주하며 생생하게 목격한 우리교육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의 발로이기도 합니다. 공동선을 향한 진정성과 열정, 새로운 철학과 원칙, 대담한 구상과 유연한 접근으로 근본과 중심까지 변화시키는 교육혁명을 이루어 내겠습니다.

 경기도에서 불고 있는 교육혁신의 새바람, 이제 서울에서 맞바람을 일으켜 대한민국 교육혁명의 태풍을 만들어야 합니다. 교육이 바로서야 사람이 바로서고 사회와 국가가 바로 섭니다. 이 단순한 진실에 공감하는 모든 분들이 저의 동지이자 스승입니다.
교육혁명을 열망하는 서울시민들의 염원을 모아 서울의 첫 직선 진보교육감이 돼, 우리나라의 공교육정상화에 앞장서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부족하고 흠이 없지 않지만 새로운 학습과 경험을 통해 끊임없이 바로잡고 보완하는 가운데 성찰하는 진보, 성장하는 진보, 성과 내는 진보가 될 것을 다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