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사는 노동과세계 홍미리 기사 전문]
정리해고와 비정규직 철폐를 외치며 투쟁하는 노동자들의 철탑농성에 힘을 실어주고, 박근혜 당선에 절망해
스스로 목숨까지 끊은 노동자의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기 투쟁에 힘을 모으는 아름다운 연대가 펼쳐졌다.
‘더 이상 죽이지 마라! 정리해고 비정규직 노조파괴 긴급대응 비상시국회의’가 5일 울산 현대자동차 철탑농성과
부산 한진중공업 최강서열사 투쟁에 ‘다시 희망 만들기’란 이름으로 연대투쟁을 전개했다.
서울에서 15대, 경기 수원을 비롯한 전국 지역에서 17대 등 총 32대 버스가 울산을 거쳐 부산으로 달려갔다. 참가자들은
울산 현대차 명촌 중문 앞에서 81째 철탑농성 중인 비정규직지회 최병승 조합원과 천의봉 사무장에게 따뜻한 연대를
보내고, 부산으로 이동해 최강서열사 유훈을 잇기 위해 투쟁을 벌이는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 조합원들과 함께 했다.
서울 지역 참가자들은 이날 오전 9시30분 대한문 앞에 집결해 10시 울산을 향해 출발했다. <노동과세계>는 ‘노동자버스’로
명명한 11호 차에 탑승했다. 이 차에는 총연맹 사무총국, 민주노총 서울본부와 희망연대노조, 서울일반노조, 사무금융연맹,
사무연대노조 ING생명노조와 현대해상지부, 농협노조, 서비스연맹, 세종호텔노조, 엘카코리아노조 등 대표자와 간부,
조합원들이 함께 탔다.
‘다시, 희망 만들기!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투쟁 승리’ 결의대회가 오후 4시 경 울산 현대차 명촌 중문 앞
철탑농성장에서 열렸다
오종렬 한국진보연대 상임고문은 “가진자들이 자기 이윤의 1%만 내놔도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할 수 있다”면서
“반드시 승리하는 노동세상을 함께 만들자”고 말하고 “여기 계신 모든 동지들이 함께 해 줄 것을 믿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성신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장은 오늘 돐을 맞은 박현제 비정규직지회장 딸에게 선물을 전달하며 “좋은 세상을
만들테니 건강하게 잘 자라라”고 인사를 전하고 “수많은 열사들이 목숨을 바치고 수배와 해고, 거리투쟁을 하며
지켜온 민주노총을 만들던 첫 마음 첫 결의로 달려나가자”고 역설했다.
박현제 금속노조 울산비정규직지회장은 “현대차 비정규직 투쟁이 어언 10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한 분의 동지가 열사가
됐고 두 분이 분신했으며 200명에 달하는 동지가 해고됐다”고 전하고 “160억 넘는 손배를 맞았고 지금 투쟁하는
간부들은 월급과 부동산을 가압류 상태지만 굴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대차 전주, 아산, 울산 공장 모든 비정규직에 대해 2004년 노동부는 불법파견을 판정했다”면서 “지난 12월
100명 넘는 조합원들이 폭력에 의해 병원에 실려갔는데 이것이 대법에서 정규직이라고 판정받은 우리에 대한 대우
냐?”고 되묻고 “우리는 이 투쟁 승리할 때까지 끝까지 간다”고 성토했다.
조화순 목사, 조계종 종호 노동위원장, 동성애자인권연대 활동가와 수원버스 학생대표도 무대에 올라 현대차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비정규직 철폐를 위한 투쟁을 응원하고 노동자가 주인되는 참세상을 위해 자신들도 열심히
연대하겠노라고 약속했다.
철탑 위 두 노동자도 발언을 통해 ‘다시, 희망 만들기’ 참가자들에게 인사하고 끝장투쟁을 결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