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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로지타도 대리기사 투쟁본부] |
앞선 14일 새벽 3시, 수도권 대리운전기사 100여 명은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에서는 ‘로지 타도 대리기사 투쟁본부’ 출정식을 진행했다. 이들은 출정식 후, 로지소프트 본사 앞으로 행진을 진행하고, 로지소프트의 일방적인 업소영업비 양성화 정책을 규탄했다.
로지소프트는 대리운전 프로그램 회사로, 콜센터에 손님과 기사를 매칭하는 위치기반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다. 로지소프트는 4월 15일부터 대리요금의 일부를 ‘업소영업비’로 책정하기 시작했다. 업소영업비는 25,000원의 대리요금으로 가정했을 때 약 5,000원 선으로 책정된다.
현재 대리운전기사들이 콜센터에 지불하는 콜 수수료는 20% 정도다. 거기에다 일방적인 ‘업소영업비’가 도입되면서, 기사들은 사실상 급격한 콜 수수료 인상이 이뤄진 것이라 보고 있다. 업소영업비 도입 명분 역시 확실치 않아 대리운전 기사들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이상국 로지 타도 대리기사투쟁본부 대외협력공보팀장은 16일, SBS라디오 [한수진의 SBS전망대]와의 인터뷰에서 “만약 대리요금이 25,000원이라면, 5,000원 정도가 업소영업비로 빠져나간다”며 “(업소영업비 도입 명분은) 모르고 있으며, 기사들이 대리운전 산업의 분명한 주체임에도, 정책에 있어서 소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업소영업비라는 항목이 갑자기 생겼는데, 그 돈은 프로그램 업체가 지급하는 것도, 콜센터가 지급하는 것도 아닌 가장 약자인 대리기사가 지불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기사들은 프로그램 업체가 일방적으로 업소영업비를 도입해도, 이를 거부할 수 없는 분명한 ‘을’의 위치에 있다. 이상국 탐장은 “로지소프트는 서울지역을 포함한 수도권 지역 프로그램 공급 점유율 60~80%를 기록하고 있는 시장지배적 사업자”라며 “회사 측에서는 업소영업비를 거부할 수 있다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콜을 하나라도 더 타내야 하는 기사들의 입장에서 거부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전했다.
부당한 패널티 적용도 대리기사들의 발목을 잡는다. 이 팀장은 “핸드폰 액정이 작아 정보를 다 볼 수 없어 자세한 정보를 보기 위해 터치를 했을 경우, 만약 금액이나 거리가 맞지 않아 수행하기 어려우면 패널티로 벌금 500원이 부과된다”며 “벌금은 콜센터 수입으로 잡히고, 이 같은 벌금이 모이면 큰돈이 되기 때문에 가짜 콜들을 양성하는 업체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술이 많이 취한 고객에게 전화를 걸었을 때 고객이 전화를 받지 않아 시간이 지체되고, 그 고객이 콜센터에 왜 늦었냐고 확인하게 되면 바로 배차제한에 걸린다”며 “배차제한은 몇 개의 콜센터가 연대를 해 일방적으로 그 지역의 콜 프로그램을 볼 수 없게 하는 것으로, 나도 모르게 실직이 돼 버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콜 수수료와 업소영업비, 프로그램 사용료, 벌금, 보험료 등을 제외하면 대리 기사들에게 떨어지는 임금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 팀장은 “25,000원의 대리요금을 받았을 경우, 업소영업비 5,000원, 콜 수수료 4,000원을 제하고 있으며, 한 개당 15,000원 씩 3개의 프로그램 사용료를 매달 지불하고, 벌금, 보험료 등도 기사들이 부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지 타도 대리기사 투쟁본부는 9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시민들은 듣도 보도 못한 대리판의 슈퍼 갑, 프로그램회사 로지소프트의 일방적인 정책이 4월 15일부로 양성화돼 시행되고 있다”며 “대리운전 서비스의 실질적인 핵심 주체가 소비자와 대리운전기사임에도 불구하고, 객체인 프로그램회사와 콜센타 업체로부터 외면, 착취당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