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땅 삼척으로 돌아가고 싶다!

꽃샘추의가 닥쳐왔다. 아직 삼척으로 돌아가기에는 추운 날이다. 그러나 반드시 돌아가야 한다. 비정한 도시, 자본주의 극단적 셈법이 존재하는 서울이 아니라 노동하며 동지들을 만나고 가족들과 함께 오순도순 살아갈 삼척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 길은 오직 연대투쟁 뿐이다.

동양시멘트에서 정년 퇴직한 조합원의 문화제 시작의 말, “추위 속에서 상격했고 여기 오두막 집을 지었다. 국가기관이 정규직노동자로 인정했는데도 사측은 오히려 노동자를 해고했고 지금은 7명의 조합원이 구속되어 있다. 가족보다 더한 연대에 감사하다. 오늘 근로자지위확인소송이 있었다. 끝까지 연대를 부탁한다.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

민주노총 강원 본부장, “한 겨울을 보냈고 또 얼마나 보낼지 장담할 수 없다. 그러나 언젠가는 삼척으로, 현장으로, 공장으로 돌아갈 날이 올 것이다. 예전에 이곳은 경복궁으로 들어가는 초입이었다는데...여기는 잠시 머무르는 곳이다. 광화문이 어딘지 모르던 삼척노동자들이 작년 2월 28일 상경 이래 1년이 지났다. 소중하게 일했던 장비가 잘 있는지, 몰고 다니던 차는 잘 굴러가는지. 그 이후 삼표는 또 노동자들을 길거리로 내쫓았다. 똑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다. 아름다운 땅 삼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국의 노동자들이 연대하고 싸워서 이겨야 한다.”

구미 아사히 지회장, “오늘 여성의 날이다. 돈도 못 벌고 집에서는 어려워한다. 작년 아사히 사내하청에서 170명 중 138명이 노조를 만들자 1달만에 전원 문자로 해고 통지했다. 3개 사내하청회사 중 노조 만든 한 개 회사만 해고했다. 아사히 본사는 서울엔 없고 구미에 있다. 작년부터 상격해 연대투쟁하고 있다. 동양, 하이디스, 하이텍호텔, 세종, 사회보장정보원, 콜트콜텍, 아사히 등 7개 투쟁시업장이 3박 4일 전국 순회 투쟁계획을 세웠다. 여러 투쟁사업장과 함께 할 것이다. ”

대학생 율동패, “연대갔다가 힘을 받았다. 동양시멘트는 힘든 상황에서 투쟁하고 있다. 동양자본은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지금 여기 자본의 안마당에서 200여일째 투쟁하고 있다. 삼척에서 서울에서 계속 연대 투쟁해서 반드시 삼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하겠다. ”

동양공대위, “400일 공동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이 투쟁에 함께 하는 것은 1200만 비정규직 투쟁과 함께 하는 것이다. 사회적 힘을 모아야 한다. 비정규직문제는 심각하다. 미조직노동자들에게 자기 문제로 인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투쟁이 장기화되면서 몸도 지치고 경제적으로도 어렵다. 포기하지 않고 투쟁한 노동자들 대부분은 현장으로 돌아갔다. 힘 모아 싸우면 승리할 수 있다.”

고려수요양병원 조합원, “조합원 27명으로 출발했으나 지금은 복수노조가 생기고 12명으로 줄어들었다. 교섭권도 상실한 상태다. 물리치료사 조합원들은 대학 졸업 후 학자금도 다 갚지 못했다. 최저임금에 허덕이고. 비정규직과 산재문제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23세에 입사한 물리치료사 조합원이 손목이 아파 3년도 못 채우고 직장을 떠나는 현실이다. 사측은 피켓을 들었다고 손해배상을 청수하고 사진 찍어 해고한다. 영양파트는 외주화했는데 하청에 하청으로. 상급자 발자국 소리가 싫어 관 둔 경우도 있다. 동양시멘트 동지를 만나 계기는 집회에서 주점티켓을 팔다가 알게 됐다. 나의 아버지도 시멘트 노동자다. 공장에서 민주노총 가입했다고 해고당하고 지금은 다른 시멘트공장에 다닌다. 아버지도 다시 민주노조에 가입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민주 동지와 동양동지들의 노래공연, 하이디스 노동자와 이화여대생들의 율동공연이 있었다. 문화제 시작 전 ‘밥통’의 식사연대가 있었다. 투박하지만 정겨운 사람들, 소수지만 연대를 게을리 하지 않는 사람들, 이들이 있기에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은 지치지 않고 투쟁을 이어갈 수 있다. 거짓과 기만, 착취와 약탈의 땅에도 봄은 올 것이다. 자본의 수탈에 맞선 노동자계급의 투쟁은 끝내 승리할 것이다.

(2016.3.8.화, 서울 종로 삼표 본사 앞, 동양시멘트 화요 투쟁 문화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