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와 백화점 업계의 사이의 판매수수료를 인하 논의가 장기화 될 조짐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와 백화점 업계가 합의했던 3~7% 판매수수료 인하 폭을 두고 양측이 큰 시각 차이를 보이고 있어 합의점을 도출에 진통이 예상된다.

앞서 ‘빅3’ 백화점은 공정위와 합의한 3~7%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마려한 판매수수료 인하안을 마련해 공정위에 제출했지만 공정위는 공생발전의 취지에 미흡하다며 개선안을 마련할 것을 촉구한 바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공정위가 3~7% 범위 내에서 자율적으로 안을 마련하라고 해놓고 미흡하다고 반려하는 것은 자율이 아닌 타율”이라며 “개선안을 마련하라고 했지만 크게 달라지는 건 없을 것”이라며 반발했다.

백화점 업계는 판매수수료를 3% 낮추면 영업이익의 2~3% 수준 감소하고 7%를 낮추면 영업이익이 10%가량 감소한다고 주장하며 이를 뒷받침하듯 신용평가사인 무디스가 한국 백화점들이 판매수수료를 인하하면 신용등급에 부정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공정위는 백화점 업계가 내놓은 판매수수료 인하안이 미흡하며 업계 대표들의 해외 출장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앞서 ‘빅3’ 백화점 대표들은 10일부터 6일간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5회 아시아태평양소비업자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모두 출국했다. 업계는 이를 두고 백화점들이 공정위와 추가 협의를 거부한 것으로 보고 있어 공정위의 대응을 주시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백화점과 거래하는 많은 중소납품업체가 도움을 받아야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이라며 “중소납품업체들이 수수료 인하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진정한 동반성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공정위 기업협력국 지철호 국장은 “백화점 대표들이 해외 있더라도 협의는 계속될 것”이라며 “백화점 업체들이 자체 인하안을 계속 마련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공정위는 루이비통, 샤넬, 구찌, 까르띠에 등 해외명품업체 네 곳과 아모레퍼시픽, 제일모직, LG패션, MCM 등 국내 유명 화장품 및 패션 업체 네 곳에 조사관을 보내 백화점 계약 관련 서류를 확보하는 등 실태조사를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