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간 군사 긴장이 이어지는 서해5도를 국제관광특구로 탈바꿈시켜 평화통일의 발판으로 삼자는 주장이 나왔다.

경기개발연구원 문화관광연구부 이정훈 부장은 9일 '경기만ㆍ서해5도 국제관광특구 구상' 정책 제안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이 부장은 이를 위해 중국인이 선호하는 카지노를 서해5도 관광의 핵심상품으로 육성하고 명품 아웃렛과 면세점 등 중국인을 겨냥한 쇼핑지구를 조성할 것을 우선 전략으로 제시했다.

또 6자회담 등 평화 관련 국제회의 명소로 키우고 군사적 충돌지역을 그대로 보존해 살아있는 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도 내놨다.

이밖에 주말주택, 콘도, 별장 등을 지어 환발해만권 중국인의 주말생활권으로 만들고 서해5도 각 섬의 독특한 자연환경과 역사적 스토리를 생태ㆍ문화관광 자원으로 개발하자는 의견도 냈다.

국제관광특구의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경기만, 서해5도, 발해만을 1~2시간 만에 오갈 수 있는 위그선이나 쾌속선 등 신 해상교통수단 도입이 중요하다고 이 부장은 언급했다.

중국은 자본, 한국은 경영 노하우, 북한은 서비스인력을 각각 제공해 공동이익을 추구해야 한다고 이 부장은 강조했다.

이 부장은 "경기만ㆍ서해5도 국제관광특구 추진을 위해 핵무장 폐기 등 북한의 의지 표명이 전제돼야 한다"며 "군사시설 보호구역 조정, 수도권규제 폐지, 비자 면제 등 제도적 기반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