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오리' 공기업 소유 호텔들 날개 펴다
한류 영향 송도파크호텔 등 3곳 경영실적 호전
시, 인수관심 증가·매각가격 인상 조짐에 반색

 

미운오리새끼 취급을 받았던 인천시 산하 공기업 소유 호텔들이 백조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이들 호텔은 지난해와 확연히 구별되는 실적 개선을 기록중이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인천관광공사 소유 송도브릿지호텔의 올해 10월까지 실적은 매출 60억여원 가량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의 성장을 보였다. 영업이익도 5억원, 객단가도 33%나 치솟았다.

인천관광공사 소유의 송도파크호텔도 전년 대비 28%의 급성장을 기록 중이다. 객단가도 30%가량 올랐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1억7천만원 적자에서 12억여원 흑자로 돌아서며 14억원가량 개선됐다.

인천도시개발공사 소유의 하버파크호텔도 올해 객실 점유율 90%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는 등 뚜렷하게 경영실적이 호전되고 있는 양상이다.

업계는 이러한 성장의 이유에 대해 우선 한류열풍을 꼽고 있다. 한류열풍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급증으로 넘쳐나는 손님을 서울에서 수용하지 못한 탓에 이들 관광객이 인천으로 밀려들며 객실 점유율을 높였다는 것이다.

건축된 지 3년 남짓한 호텔 특성상 깨끗한 객실 환경과 부대시설이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으며 서울보다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시설에서 묵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송도국제도시와 인천국제공항을 활용한 호텔들 나름의 자체적마케팅 노력들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재정적자 해소를 위한 채무 구조조정 차원에서 산하 공기업 소유 호텔의 매각을 추진 중인 인천시는 이러한 상황을 반기는 입장이다.

시와 인천관광공사 등은 호텔의 가치가 이제야 조금씩 빛을 발하자 매각 가격도 머지않아 감평가를 훌쩍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들어 인수 의향을 밝히고 제안서를 들고 직접 찾아오는 사례도 부쩍 늘고 있다. '헐값 매각'은 조만간 옛날 얘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가을 들어 본격적인 인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며 "금융회사를 통한 펀드방식의 매각 등도 검토하며 다양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