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슈퍼마켓(SSM) 바람에 이어 유럽·미국의 초저가 할인점 태풍이 몰려온다.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라 불리는 유럽·미국 등의 초저가 할인점 국내 진입이 예상돼 국내 유통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SSM의 무분별한 진출로 타격을 입었던 골목상권이 다시 위축될 수 있고, 국내 관련 상품 제조 및 가공 중소기업들도 부정적인 영향을 입을 전망이다.

 

중소기업연구원은 11일 'SSM 현황과 대책'이라는 연구자료를 통해 "한·EU 및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독일의 알디(ALDI) 같은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체인과 드럭스토어(Drugstore) 체인의 국내 진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하드 디스카운드 스토어(Hard Discount Store)란 대형마트에 비해 20~30% 저렴한 초저가 할인매장을 말한다. 알디(ALDI)사는 현재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펜인 등 서유럽 전지역에 출점해 있는 유럽 최고 소매업체다. 광범위한 체인 스토어 네트워크를 이용해 구매 규모를 극대화, 거의 모든 상품을 자가상품(PB)화해 양질의 초저가로 공급하는 생필품 중심의 소형점포다.

 

연구원에 따르면 올 6월 현재 국내 SSM 수는 919개에 달한다. 진입규제에도 불구하고 법망을 피해 우회적 진출을 시도하는 등 대형 유통그룹에 의한 소매유통시장 장악이 확산되고 있다.

 

SSM의 진출 이후 소매점포의 1일 매출은 120만원에서 85만원으로 34% 급감했고, 고객은 127명에서 80명으로 37% 감소했다. 이로써 지역 영세 소상인의 폐업에 따른 생존권 침해와 실업증가, 사회경제적 양극화 심화 등 사회문제 야기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유럽형 유통그룹의 국내 진출은 유통시장의 다변화 나아가 소비문화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중소기업연구원 김익성 선임연구위원은 "제품의 다양성과 소비정보 및 유통관리에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글로벌 유통업체의 국내 진입은 국내 젊은 계층을 중심으로 식생활문화에 엄청난 영향을 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유통업체들이 자국 또는 글로벌소싱 국가로부터 상품 들여와 국내에 팔게 된다. 예를 들어 유럽산 다양한 유가공치즈 제품이나 냉동피자, 스파게티 등의 가공 조리식품이 들어올 경우 젊은 고객층의 식탁문화를 바꿔놓을 수 있다. 이로 인해 국내 관련 제조 및 가공제조업체의 매출 감소 등이 불가피해지는 것.

 

연구원은 FTA 관련 대응정책으로 정보 제공, 공동수입 자금 지원 등을 제안했다. 해외 유통업체의 국내진출을 염두에 둔 선진 경쟁제품에 대한 정보제공 및 국내시장 영향력에 대한 시장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중소유통업자 해외상품에 대한 공동수입 자금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아울러 SSM과 납품중소기업간 다양한 협력프로그램을 개발해 동반성장 생태계를 육성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공동구매 및 공동배송 특히 우수중소상품에 대한 명품브랜드 육성 그리고 경영능력 향상을 위한 컨설팅 등이 이뤄져야한다는 제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