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침체에 '1+1' 마케팅 재고털기 안간힘

"하나를 사시면 하나 더 드립니다."

수퍼마켓이나 할인점에 있는 문구가 아니다. 미국에서는 이제 부동산시장에도 '1+1'이 등장했다.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모기지) 문제로 주택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재고물량을 줄이기 위해 생긴 마케팅 아이디어다.

4일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모기지시장이 붕괴되면서 주택 판매가 급감하자 미국 샌디에고 북쪽 에스콘디도에서는 '1+1' 주택 판매 광고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부동산업체인 마이클 크루 개발은 160만 달러 짜리의 고급 주택을 구매하는 고객에게 40만 달러 가치의 주택을 한 채 더 제공한다는 광고를 내걸었다.

이 회사의 마이클 크루 대표는 "틈새시장을 노렸다"며 "자신들이 살 집을 사고 공짜로 임대부동산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이나 가족들을 위해 집을 한채 더 마련하려는 사람들을 타깃으로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료로 제공하는 집이 고급 주택에 끼워파는 연립 주택이라고 해서 겉만 번지르르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

무료로 제공되는 연립 주택은 '로얄뷰'라는 브랜드의 고급 주택으로 침실과 화장실 각각 4개, 수영장, 차고 등을 갖추고 있다.

마이클 크루 개발은 지난달 2주간 한시적으로 '1+1' 행사를 진행했지만 이번달까지로 연장시킬 예정이다.

로이터통신은 "이같은 마케팅은 까다로워진 신용규정 때문에 대출받기 힘들어진 젊은 고객들에게 환영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약 2주전 첫번째 광고가 나간 뒤 마이클 크루 개발에서 주택을 구입한 한 고객은 공짜로 제공되는 집을 받지 않기로 했다.

마이클 크루 개발 관계자는 "무료로 받은 집으로 뭘 해야할 지 모르는 고객들은 원한다면 집을 포기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4월 샌디에이고의 주택 판매는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 감소했다. 반면 1분기 주택 수는 130% 급증했다.